올해 1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침입방지시스템(IPS) 시장을 잡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350억∼400억원에 불과했던 이 시장이 올해 2배 이상 성장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관련 기업은 국산 대 외산, 보안 대 네트워크, 솔루션 대 하드웨어 등 국내외 제품 형태에 따른 강점을 무기로 물고 물리는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 ‘폭발적인 성장’=지난해 IPS 시장은 350억∼400억원 규모였으나 올해는 기업들의 보안에 대한 요구가 강해지면서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프로스트&설리번 시장조사에 따르면 IDS를 포함한 세계 IPS 시장은 2003년 3억7060만달러, 지난해 4억7790만달러를 거쳐 올해 6억2220만달러, 2010년 14억4930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이보다 빠른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이수현 한국쓰리콤 사장은 “지능화된 웜, 바이러스 등으로 인한 실시간 침입 방지 보안의 중요성에 대한 시장 검증은 끝난 상황”이라며 “올해 예산에 IPS를 편성해 둔 고객들의 프로젝트가 시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고, 구축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새로운 경쟁 구도, 네트워크 업체 부상=라드웨어, 맥아피, 탑레이어 등 외산 보안업체들이 주도했던 IPS 시장에 씨큐어소프트, 윈즈테크넷, 지모컴 등 국내 업체가 가세했다. 특히 최근에는 스리콤, 시스코, 주니퍼 등 네트워크와 보안기술을 결합한 제품을 앞세운 주요 네트워크 장비업체까지 시장에 뛰어들면서 IPS 전문업체를 위협하고 있다.
스리콤이 IPS 업체인 ‘티핑포인트’를 인수하면서 보안시장 공략에 나섰으며, 시스코도 최근 보안 솔루션을 대거 출시했다. 주니퍼는 지난해 ‘넷스크린’을 인수하면서 보안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대형 네트워크업체의 IPS 시장 진출이 보안업체를 위협하는 이유는 이들이 가진 막대한 자금력과 마케팅 능력뿐만 아니라 누구보다도 네트워크 인프라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지난 1월 티핑포인트 인수를 완료한 스리콤이 국내 영업을 시작함과 동시에 ‘전주대학교 전체 캠퍼스 네트워크 보안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 대규모 보안 솔루션을 공급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성능 경쟁으로 진화=지난해까지 IPS 시장은 IDS 등 기존 보안 제품들 간 경쟁 양상을 보여왔다. 그러나 보다 완벽한 보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IPS로 시장이 재편, 올해는 IPS 제품 간 경쟁 국면에 접어들었다.
최근에는 IPS 시장은 기가급 제품의 등장으로 기능 경쟁 국면으로 돌입했다. 네트워크의 운영 속도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침입 방지 기능을 제공해야 한다는 시장 요구에 따른 변화다.
현재 스리콤의 ‘티핑포인트 유니티원’, 라드웨어의 ‘디펜스프로’, 맥아피의 ‘인트루쉴드’, 포티넷의 ‘포티게이트’, 윈스테크넷의 ‘스나이퍼 IPS’ 등이 기가급 이상의 하드웨어 일체형 제품이다. 특히 IDS나 파이어월에서 진화된 솔루션이 아닌 침입 방지 목적 자체를 위해 개발된 장비도 속속 등장, 눈길을 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가 IPS의 태동기였다면, 올해는 성장기로 접어든 시점”이라며 “시장이 성장하는만큼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