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가 신흥 시장을 겨냥해 선보인 운용체계(OS)인 ‘윈도 XP 스타터 에디션’이 기대와 달리 호응도가 낮다고 C넷이 보도했다.
윈도 XP 스타터 에디션은 윈도 XP에서 몇몇 기능을 제외한 저가 버전으로 MS는 이 제품을 작년 10월 태국, 지난 2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선보였다. 이어 올해 중에 러시아와 인도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보급 현황=현재 MS는 윈도XP 스타터 에디션을 다른 윈도 제품 판매 방식과 달리 소매점에서 판매하지 않고 저사양 PC에 번들 판매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에 따라 MS는 윈도XP 스타터 에디션을 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에 선보이며 해당 국가에서 적어도 15개 이상의 시스템 구축업체와 다국적 컴퓨터 업체들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의 컴퓨터 조립업체인 아르타 컴퓨터센터는 스타터 에디션에 집중하지 않고 있다. 이 센터 관계자는 자사가 가장 비중을 두는 제품은 인텔 셀러론칩을 채택한 저가PC가 아니라 윈도XP 홈 에디션이 설치된 펜티엄4 PC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터 에디션을 탑재한 PC는 320달러선(300만 인도네시아 루피아)에 판매되고 있다.
태국에선 에이텍과 벨타 등 다수의 협력업체들이 OS를 설치하지 않은 PC를 판매하고 있다. 태국의 가장 큰 PC 제조업체 중 하나인 슈프림 컴퓨터는 리눅스가 설치된 저가의 셀러론 PC를 404달러(1만5490태국바트)에 판매하고 있다.
◇보급 부진의 배경=시장 조사 업체인 가트너 아시아 퍼시픽의 마틴 질리런드 분석가는 “스타터 에디션은 벤더들은 물론 이용자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미온적 반응은 신흥시장의 높은 불법 복제율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지역의 소형 컴퓨터 유통업체들이 그들의 시스템을 대형 장비 제조업체나 OEM 업체들로부터 구입한 다음 라이선스를 받지 않은 저렴한 윈도를 설치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말레이시아에서 MS는 스타터 에디션의 가격을 32달러(120링깃)로 책정했다. 그러나 윈도 XP 프로페셔널 또는 홈 에디션의 불법 복사판은 쿠알라룸푸르의 IT몰이나 길거리 시장에서 5달러 이하에 판매되고 있다.
질리런드 분석가는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PC업체들이 대부분 SW 마진이 아니라 하드웨어 판매에 열을 올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PC업체들은 OS부분에서 별 이익을 보지 않고 있다”며 “그들은 OS를 제거함으로써 재판매업체들에게 더 많은 PC를 판매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MS가 다른 판매방식이나 시장 진입(go-to-market) 전략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방식 모색 중=MS는 스타터 에디션의 이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제품의 배포 방식을 12개월 파일럿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각각의 국가 형편에 맞춰 제공할 계획이다. MS의 마이크 윅스트랜드 윈도 제품 관리 이사는 “몇가지 시장진입 방안을 시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MS는 말레이시아에서 가구 및 전자제품 종합 쇼핑몰인 코트 매머스와 협력함으로써 집중적인 접근법을 취할 방침이다. 이 업체는 컴퓨터 제조업체인 FTEC가 제조한 스타터 에디션 PC를 20개의 아웃렛에서 일제히 판매키로 했다. 업체는 한 달에 1500∼2000대의 스타터 에디션 PC를 판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윅스트랜드 MS 관리 이사는 인도네이사에서 MS가 스타터 에디션 컴퓨터 구매자들에게 재정 지원을 하기 위해 지역 은행과 협력 관계를 맺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MS는 태국에서 채널 전략을 조정하지 않는 대신 5개 도시 여행과 광고 및 홍보를 통해 스타터 에디션의 인지도를 높이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