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펀드 운용기관 선정 `진통`

정부가 1조원 규모의 모태 펀드를 운용할 기관 선정을 둘러싸고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당초 지난 주말 모태 조합 운용위원회를 구성하고 투자 관리 전담 기관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일주일 뒤인 이번 주말로 잠정 연기했다. 관련기사 2월11일

표면적으로는 운용 위원 선정 작업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속내는 투자 기관 선정에 따른 내부 의견 조율이 아직 덜 마무리됐기 때문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기청이 고민을 거듭하는 흔적은 역력하다.

지난 주 초에는 김성진 청장 주재로 화요일과 수요일 이틀 연속 내부 긴급 회의가 열렸다.

창업벤처국을 비롯, 청 주요 국과장급 인사들이 참석해 연일 4∼5시간 넘게 투자 기관 선정을 위한 긴급 마라톤 회의를 벌였다.

그러나 이처럼 며칠간 계속된 토론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적으로 다산벤처와 독립 기관 설립 등 2개 안을 놓고 절충안을 벌이고 있지만, 외부의 시선에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도 사실.

최근 1조원 모태펀드를 운용하기에 최적의 투자 기관이라며 언론에 자료까지 배포한 중소기업진흥공단 노조의 움직임도 여전히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당초 모태펀드 출자자라는 측면에서 중진공을 일찌감치 투자 기관 대상에서 배제했던 중기청으로서는 상당히 난감해 하는 눈치다.

독립 기관 설립도 여의치 않다.

일부에서 다산벤처 등 유사 기관과의 업무 중복 및 비효율성을 들어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던 다산벤처 역시 정치권에서 거부감이 심해 방향 어떤 식으로든 방향 선회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중기청은 요즘 목소리를 극도로 아끼고 있다. 7인으로 구성될 모태조합 운용위원회 명단도 밝히기 꺼려할 정도다. 자칫 이들 위원회 명단을 발표했다가 청의 움직임이 외부로 새어나갈까 걱정하는 눈치다. 그러나 운용 기관 선정을 자꾸만 늦출 수는 없어 중기청은 이번 주 초 또 한 번 내부 회의를 열어 최종 방향을 매듭짓는다는 계획이다.

중기청 관계자는 “주변 상황이 워낙 민감해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어찌됐든 이번 주말까지 운용위원회를 구성하고 운용 기관 선정을 마무리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