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글로벌 IT기업들이 올해 해외 지사를 통한 과실 송금을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미국 정부가 투자 및 고용 창출을 위해 ‘고용창출법’을 제정, 자국 기업들이 해외 지사나 자회사에서 거둬들인 이익금을 본사에 송금할 경우 올해에 한해 적용 세율을 기존의 35%에서 5.25%로 대폭 경감하기로 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니혼게이자신문에 따르면 IBM, 델, 오라클, 휴렛패커드(HP)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연구개발·설비투자 자금 등의 명목으로 해외에서 벌어들인 이익금을 본사에 반입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IT기업뿐 아니라 화학·식품·의약 분야 등 총 200대 기업들이 고용창출법의 활용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IBM·델·인텔·오라클·파이저 등은 구체적인 송금 액수까지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글로벌 기업들이 올 한 해에만 3000억∼3200억달러(약 330조원)의 해외 이익금을 본사에 송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BM의 경우 소니·도시바와 공동 개발중인 고성능 반도체 ‘셀’의 시험 생산을 연내 미국에서 개시할 예정인데, 여기에 투입되는 자금을 해외 지사에서 80억달러(약 8조원) 가량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말 가동을 목표로 노스캐롤라이나주에 PC 조립공장 신설계획을 갖고 있는 델 역시 투자금 약 41억달러(약 4조1000억원)를 해외 송금으로 충당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인텔·오라클 등이 각각 60억달러와 31억달러를 미국에 송금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해외 송금액의 미국 내 유입은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약세를 초래해 세계 IT산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