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회 e-Biz클럽 토론회]기업간 전자상거래 시장 현황과 전망

주제: 기업간 전자상거래 시장 현황 및 향후 전망

주최: 전자신문·한국커머스넷

후원: 한국전산원, 서울대 e-비즈니스 기술연구센터

<참석자>

금상연<빅빔 사장>

김명득<서브원 상무>

송태의<전자상거래연구조합 상무>

조원표<이상네트웍스 사장>

황종성<한국전산원 IT전략지원단 단장>

현만영<아이마켓코리아 사장>

(가나다 순)

※사회=이상구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한국커머스넷과 전자신문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전산원과 서울대 e-비즈니스 기술연구센터가 후원하는 제30차 e-Biz클럽 토론회가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업간 전자상거래 시장 현황 및 향후 전망’을 주제로 열렸다. 양희동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의 주제발표로 시작된 이날 토론회에서 패널로 참석한 전문가들은 e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 e마켓플레이스업체들이 고객사에 가격 인하뿐만 아니라 프로세스 개선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관은 투명성 확보를 위해 전자상거래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이날 토론내용을 요약한다.



◇사회(이상구 서울대 교수)=e비즈니스가 기업의 업무 효율성 개선의 확실한 대안이라는 분석에도 불구하고 관련 시장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의 문제점 분석 및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토론해 본다.

◇금상연(빅빔 사장)=그동안의 사업 경험을 볼 때 e비즈니스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거래 주체들이 이득을 확실히 느껴야 한다는 점을 들고 싶다. B2C의 경우 수요자 입장에서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쉽게 비교·검색할 수 있고 구매도 저렴하게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득을 얻는다. 이에 반해 B2B는 거래주체들에 이득을 제공하는 것이 쉽지 않으며 특히 이의 계량화도 쉽지 않다. 그런 측면에서 e비즈니스의 효율성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적극 알릴 필요가 있다. 아울러 기업들이 e비즈니스화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전자상거래에 대한 부가가치세 감면’ 등 촉매제가 필요하다.

◇현만영(아이마켓코리아 사장)=경제의 주체로 가계, 기업, 정부를 꼽는다. 이들중 정부는 전자조달을 채택하고 가계도 계획구매를 하는데 반해 기업은 여전히 즉흥적이며, 대면 구매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인 추세를 고려할 때 기업 구매에도 많은 변화가 불가피하다. 물량을 모아서 가격을 낮추고 또한 프로세스 합리화도 이뤄야 한다. 특히 국내 유통시장 구조가 선진국과 달리 영세업체들이 많기 때문에 e마켓이 이런 구조를 통합해 나갈 필요가 있으며 이것이 e마켓업체의 몫이다. 더욱이 선진 기업일수록 선택과 집중의 일환으로 비전략 부문은 외부에서 아웃소싱을 확대하고 있다. 따라서 구매를 아웃소싱하는 과정에서 전자상거래와 연결은 보편화 될 것이다. 단지 이러한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기 위해서는 여러 유인책이 필요하다.

◇김명득(서브원 상무)=e마켓업체들이 고객사에 ‘가치’를 많이 주면 그만큼 수익이 돌아온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국내 공급사의 60∼70%가 소규모라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소규모 공급사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e마켓들이 개척할 대상이 많다는 것이며 또한 구매사에게 보다 많은 이익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공급사에 공정한 규정을 마련해 주는 것도 요구된다. 기업에서 공급망관리(SCM)와 고객사관계관리(CRM)가 매우 중요한데 이 과정에서 공정한 규정을 마련해 주고, 이득을 줘야 한다. e마켓의 진정한 성과는 중소기업 거래를 통해 창출될 것이다. 중소기업과의 거래 경우 거래규모가 작고 또한 신뢰도 등에서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중소기업을 참여시킴으로써 본격적으로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송태의(전자상거래연구조합 상무)=통계청 등의 자료에 따르면 e비즈니스 시장이 매우 급신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왜 체감 e비즈니스 시장은 작게 느껴질까. 대기업 중심 그리고 기업소모성자재(MRO) 등 일부 품목에만 편중돼 거래되고 있다는 두가지 측면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이를 타 분야로까지 확산하기 위한 대안은 어떤 것이 있을까. 무엇보다도 e비즈니스의 효율성을 적극 알릴 필요가 있다. 고유가 지속에 따른 해결 대안은 원가절감이며 이를 위해서는 e비즈니스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최근 대기업들이 투명사회 협약을 맺고 있는데 이 또한 e비즈니스가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다.

◇조원표(이상네트웍스 사장)=B2C 시장은 급신장하는데 B2B시장은 왜 그렇지 못할까? 우선 B2C와 B2B의 차이점은 거래의 지속성을 들 수 있다. 즉 B2C는 거래가 단발적인데 반해 B2B는 지속적으로 구매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B2B는 기업 내부관리에 인터페이스가 매우 중요하다. 또 B2C는 소액거래로 현금결제가 가능한 데 반해 B2B는 고액거래이며 현금결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게 약점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B2B는 시스템간의 연계와 확장이 이뤄지고 결제와 보증의 인프라가 갖춰져야 하며 이들이 함께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

◇황종성(한국전산원 IT전략지원단장)=e비즈니스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우선 ‘가치(유용성)’가 충족되야 할 것이다. 가치로는 e마켓을 통해 거래비용을 낮추는 등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이 시점에서 기업의 e비즈니스화와 함께 거래형태 및 경제의 투명성이 확보되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즉 구매자들이 비용절감의 필요성을 느끼고 사회·경제적 구조개선 속에서 이뤄져야 보다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함께 이뤄지지 않는다면 기업들이 e마켓이 제공하는 가치를 제대로 체감할 수 없을 것이다. 전자상거래에 대한 부가가치세 감면도 e비즈니스 활성화에 좋은 대안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다른 여건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이뤄질 경우 여러 문제점을 낳을 수 있다.

◇김명득=e비즈니스 시장을 키우기 위해서는 기업들에게 지속적인 자극이 필요하다. 학계에서의 꾸준한 연구 및 확산이 필요하다.

◇현만영=기업의 의사결정권자가 자발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유인책이 필요하다. 대개 실무자들은 새로운 변화 특히 정보화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이것이 최대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상연=e마켓의 공급자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공급자들은 인터넷이 없었으면 차라리 나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인터넷을 통해 가격이 비교되고 이를 통해 마진을 낮추다 보니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불평이다. 이들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이득을 줘야 한다.

◇송태의=정부 차원에서 e비즈니스화에 적극 나서는 노력을 제기하고 싶다. 최근 행정수도 이전이 논의되고 있는데 이에 맞춰 정부와 정부 투자기관들이 거래 또는 계약에 있어 e비즈니스를 적극 도입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e비즈니스가 투명성을 도모한다는 측면에서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관 및 단체에 전자상거래 도입을 의무화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조원표=우수한 성공사례도 많이 나와야 한다. 박세리 선수의 등장으로 골프산업이 급신장한 것처럼 B2B시장도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양희동=성공모델 발굴 필요성에 공감한다. 경영학에서도 새로운 개념 및 기술 등을 채택하는 데 있어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성공모델을 들고 있다. 확실한 성공모델 몇 건이 e비즈니스 확산에 기폭제가 될 것이다.

◇사회=경영학자인 피터 드러커는 인터넷의 진정한 혁명은 기업간 거래에 의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비즈니스는 분명 확산될 것이다. 단지 그 과정에서 많은 비용이 소요되지 않도록 참여 당사자들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정리=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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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발표: 기업간 전자상거래 시장 현황 및 향후 전망(양희동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

국내 e마켓플레이스 가운데 약 5% 정도만이 흑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부진의 원인은 무엇일까. 최근 보스톤 컨설팅그룹의 분석에 따르면 경기나 자금 문제보다 자체 수익 모델의 부재가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된다. e마켓이 구매자나 공급자들에게 제공하는 가치에 대한 모델이 없거나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e마켓을 이용한 구매사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의 구매단가 하락은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적극적인 e마켓 활용의지 부족으로 구매관련 프로세스의 효율화, 조직의 변화, IT 투자 등까지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공급자 입장은 더욱 암울해 판매 비용 절감이나 판매망 확대 등의 구체적인 가치를 거의 못 보고 있다.

따라서, 구매 기업들에게 어떠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것인가에 대한 심각한 고민과 논의가 필요하다. 개방된 형태로서 보다 많은 판매자 정보와 업계 동향, 구매 프로세스에 대한 개선 컨설팅, 물류 관련 서비스 강화, 구매 기업의 제품 디자인 및 제품 개발에 대한 지원 등 보다 부가가치적인 파트너십이 요구된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e마켓을 사용하는 기업들은 사용 경험이 쌓일수록 구매 단가의 하락보다는 e마켓과 정보시스템을 통합해 보다 유기적인 구매 프로세스를 구현함으로써 프로세스 개선에 대해 보다 많은 가치를 두고 있다. 구매단가의 절감 효과는 구매 기업들이 거래 개시 초기에는 많은 가치를 부여하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에 대한 가치의 중요성은 상실되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한 많은 학계 및 실무진들의 연구가 필요하다.

e마켓 시장의 구조조정도 필요하다. 포레스터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e마켓은 정화·강화·조화단계를 거쳐 진화한다. 정화 단계는 실적이 좋지 않은 e마켓들이 퇴출되는 단계로, 충분한 구매자와 벤더를 확보하지 못했거나 치열한 경쟁을 감당해내지 못한 이유다. 강화단계란 살아남은 e마켓 업체끼리 합종연횡을 통해 새로운 대규모의 e마켓을 탄생하는 경우다. 산업 컨소시엄의 형태를 띨 가능성이 크며 자칫 초반의 스폰서 대기업이 오히려 이 단계에서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조화단계는 합종연횡을 거쳐 탄생한 새로운 e마켓들이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는 협력 단계다.

국내 e마켓은 현재 어느 단계에 와 있는지 진단해 보고, 다음 단계로의 진화가 진행되고 있지 못하다면 그 장애 요인이 무엇인지 짚어 볼 필요가 있다. e마켓은 제품의 표준화와 소멸성이 높고 가격은 낮은데 거래 빈도가 높은 경우에 적합하다. 또 산업의 특성이 수요변화에 대한 민감도가 높을수록 그리고 유통집약도가 낮을수록 적절하다. 아울러 수요자의 제품 지식 그리고 거래의 비효율성이 높을 경우 더욱 효과적으로 파악된다.

현재 B2C·B2B로 양분되어 있는 전자상거래시장은 B2B e마켓간 뿐만 아니라, B2C 쇼핑몰과의 합종 연횡도 고려해 볼만하다. 어느 유형의 업체간 합종연횡이 보다 바람직할지에 대한 연구는 한국 e마켓의 구조 조정 방향에 관한 많은 시사점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hdyang@ewha.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