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DMB사업자 선정` 이후가 더 중요

 통신·방송업계 최대 관심사 중 하나였던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서비스 사업자 6곳이 결정됐다. 이들 지상파DMB 사업자는 이르면 오는 6월 무료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라고 하니 5월 본방송을 시작할 위성DMB 사업자인 티유미디어와 함께 우리나라 휴대이동방송 시장을 놓고 한판 경쟁을 벌이게 됐다. 비록 심사 막바지에 악성 루머가 난무하는 등 신청업체 간 신경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큰 잡음 없이 선정이 마무리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사업권을 따낸 업체들은 지금이 시작이라는 각오로 차질 없는 서비스를 위해 빈틈없는 준비에 나서기 바란다.

 우리는 엄선된 심사위원들이 계량적인 심사 기준을 적용해서 사업자 적격 여부를 심사했을 것으로 믿는다. 하지만 방송위원회가 사업자 신청 마감 이후 모든 사업자에게 사업계획서 보정을 요구해 공정성에 흠집을 냈다는 비판이 있는 점을 감안, 혹시 있을지 모를 사업자 선정 결과에 따른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데 정부가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잘 아는 것처럼 DMB는 ‘손 안의 TV’로 불릴 정도로 이동하면서도 멀티미디어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대표적인 통신·방송 융합 서비스로, 컬러TV 도입 때보다 국민생활에 더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마다 보는 시각이 다르지만 대체로 오는 2010년 DMB 가입자가 1450만명에 이르고 단말기, 서비스, 콘텐츠 등 관련 시장 규모도 연간 8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지상파DMB만 보면 올해에만 이용자 40만명, 매출 133억원, 생산유발 효과 3337억원, 2021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기대될 정도라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독일이 2006년 월드컵 시즌에 맞춰 이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어서 기술 축적에 따라 수출산업으로도 육성이 가능한 분야다.

 물론 DMB 장래가 이처럼 장밋빛만은 아니다. 위성DMB는 지상파방송 재전송이 불투명한 데다 지상파DMB는 권역별 방송만 가능해 시청자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 그만큼 미래 시장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사업자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무엇보다 안정적 시청자 확보를 위한 전용 콘텐츠 개발이 절실하다. 이동하면서 7인치의 작은 화면으로 시청하는 DMB 특성상 기존 지상파 방송 재전송도 중요하지만 주시청 시간이 출퇴근 때나 점심시간인 점을 고려하면 콘텐츠 형식이 TV와 달리 30분 내외의 짧은 전용 프로그램이 개발돼야 한다. 하지만 이런 DMB 전용 콘텐츠 개발은 아직 걸음마 단계인만큼 이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

 이와 함께 지상파DMB의 조기 정착과 활성화를 위해서는 전국방송이 이른 시일 안에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전국망·중계망·유통망 등 3대 망을 갖추는 게 필수적이다. 따라서 지상파DMB 사업자를 중심으로 중계망 설치 등 방송 수신환경 개선을 위한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방송 커버리지 확대를 위한 중계망 구축은 유통망 확보와 밀접하고, 지하철이나 건물 내부 등에서 많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휴대폰 결합 단말기의 유통시기 결정은 중계망 구축 수준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만큼 이동전화 서비스 사업자와의 보조가 절실하다.

 또 이번 지상파DMB 사업권 쟁탈전에서 고배를 마신 EBS 등이 그동안 축적해 놓은 콘텐츠를 사장되지 않게 하는 일도 중요하다. 지상파 방송 재전송 문제에 브레이크가 걸려 있는 위성DMB 문제도 이른 시일 내 해결해야 할 사안이다. 통신·방송 융합이라는 미래를 내다보면서 정부와 DMB 사업자 및 이동전화 사업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할 때 우리는 DMB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