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본 IT업체들의 성장률은 과연 어떨까.’
일본 IT업계의 지난해 수익이 전년보다 좋아진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디지털 경기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저성장 내지는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해 3분기 이후 소니를 시작으로 전자 및 반도체 업체들이 올해 실적 전망치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고 적자 전환을 각오하는 업체들도 적지않게 나오고 있다.
IT업계가 일본 경제의 호조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때 올해 IT업체들의 실적이 부진할 경우 산업 전반의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본 전자업계, ‘지난 해 장사 잘했다’=2005 회계연도(2004. 4∼2005.3)에 도시바, 미쓰비시전기, NEC, 마쓰시타전기, 후지쯔, 소니, 엘피다메모리 등 거의 대부분 업체들이 순이익을 전년 대비 크게 늘렸다.
도시바가 PC사업 등의 수익개선과 원가절감 노력에 힘입어 100억엔에 가까운 흑자를 달성할 전망이며 미쓰비시전기는 공장자동화(FA) 사업과 휴대폰·파워 반도체·전자부품 등의 호조로 전년 대비 10% 증가한 1100억엔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NEC 역시 휴대폰부문에서 400억엔 정도 수익 개선으로 두자릿수 영업이익률 성장이 확실시되고 있다.
◇올해 실적은 불투명=이같은 전년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망은 매우 불투명하다. 이미 지난해 여름 아테네 올림픽 이후 가전업계의 실적은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이는 평판TV, 디지털카메라 등 디지털 가전의 가격 인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전업체들의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평판TV 가격은 1년전에 비해 20∼30%, DVD리코더는 40% 가량 가격 하락한 상태다. 반도체업계도 ‘가격 압박’과 ‘신규 수요 감소’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해 지난 1월에 소니가 올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으며 엘피다메모리도 올 수익 예상치를 대폭 내렸다. 이에 앞서 파이어니어와 일본빅터(JVC)도 올해 실적 전망을 하향 수정했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올 2월 일본 전자부품 및 디바이스 재고 지수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을 볼 때 아직 실망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그래도 현재 상황에서 유일하게 V자 회복이 기대되는 업종은 전자 및 전자부품 업종’ 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다른 희망은 지난 연말 이후 거의 모든 전자업체들이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을 정도로 악재는 이미 다 노출된 상태라는 것이다. 수급이 개선되고 출혈 경쟁이 어느 정도 정리되는 시점에서 다시금 이익 창출의 발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