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 투자 수익 `짭짤`

 기업 이익이 증가하고 인수합병이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벤처캐피털(VC) 투자가 회복되면서 VC들이 건실한 투자 수익을 챙기고 있다.

 IT 거품 유산과 냉혹한 후유증으로 VC업계는 그동안 현실적인 전략이 대세를 이뤄왔다. 하지만 VC들은 신생사들이 이제 믿을 만한 고객 기반과 꾸준한 매출 흐름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대학(USF)의 마크 캐니스 교수<사진>는 “몇 년 동안의 침묵을 깨고 VC들이 더 많은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면서 “5년 전과 같은 환희는 없지만 그대신 자신감이 있다”고 진단했다.

 USF가 실리콘 밸리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실시한 신뢰도 조사에 따르면 경제성장에 따라 이전 3년 보다 전망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전망은 주가지수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올해 초에도 지속되고 있다고 캐니스 교수는 설명했다.

 VC들이 탄탄한 투자 수익을 건지는 한편 전체 투자 그림도 점차 바뀌고 있다. 이에 대해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민간투자회사 벡터 캐피털의 공동 창업자 겸 경영파트너인 알렉산더 슬러스키는 “많은 실리콘 밸리 업체가 명심해야 할 사항”이라면서 “하지만 여전히 많은 회사가 시장 현실에 바탕을 두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VC 등 투자자들은 전통적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저성장 궤도에 진입하자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틈새 분야를 찾고 있다. 최근 펀딩이 가능한 인기 분야는 웹 기반의 사업 서비스와 스마트폰 그리고 휴대형 기기 기술을 제공하는 업체들이다.

 슬러스키는 “무엇보다도 고객 기반이 튼튼한 업체를 찾고 있다”며 투자 원칙을 밝혔다. 벡터는 최근 하이테크 인수·분사·자본확충을 위한 새로운 3억5000만달러의 펀드를 발표, 시선을 끌었다. 이 펀드는 이 회사가 지금까지 조성한 최대 규모로 1999년 발족한 1억7000만달러 펀드보다 두 배가 넘는다. 이 펀드는 인텔이 2002년 분사시킨 란데스크 소프트웨어 등 9개사에 투자한 바 있다. 벡터는 2003년에는 1억달러에 워드퍼펙트 소프트웨어를 만든 캐나다의 코렐사를 인수하기도 했다. 코렐은 새 거래처를 찾으면서 소홀히 했던 고객에 다시 투자를 집중,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VC들은 지난해 베이 지역(샌프란시스코만 주변의 실리콘 밸리)과 미 전역에서 3년 동안의 투자이익 감소 추세를 역전시키는 개가를 거두기도 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톰슨 벤처 이코노믹스, 미국VC협회 등 벤처 투자 관련 기관들이 공개한 작년 말 보고서(머니트리 서베이)에 따르면 VC들은 지난 해 전국적으로 2876건에 209억달러를 투자, 2003년의 189억달러보다 11% 많은 실적을 거두었다.

 특히 생명공학과 의료장비가 합쳐서 56억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소프트웨어는 51억달러로 다른 어느 분야보다 많은 펀딩을 받았는데 이는 3년 만의 최고치였다.

 <코니 박 기자 cony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