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출신들이 부품 업계를 이끄는 중추로 부상하고 있다.
전자 업계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출신 인력이 수많은 우량기업을 만들어낸 것처럼 부품 업계에서는 삼성전기 출신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30년이 넘게 부품을 만들어온 삼성전기가 ‘부품사관학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기 출신 부품 업계 리더들은 삼성전기가 매각한 사업부문을 인수해 사업을 시작한 경우도 있고 풍부한 경험을 살려 새로운 아이템으로 창업하기도 했다.
삼성전기 출신의 활약은 응용소재 분야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이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김종구 파트론 사장이다. 김종구 사장은 삼성전기에서 부사장급인 전자소자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다가 유전체 사업을 인수, 2003년 5월 파트론을 설립했다.
김종구 사장은 설립 첫해 듀플렉서와 세라믹 안테나 등 고주파(RF) 부품에 집중해 인수금액의 3배에 해당하는 12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수정진동자 사업 진출의 성과가 더해지며 매출 37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의 이수철 상무도 삼성전기 출신이다.
칩배리스터 분야의 선도 업체인 이노칩테크놀로지 박인길 사장도 삼성전기 출신이다. 박 사장은 김종구 사장과 함께 삼성전기의 MLCC사업을 이끌었던 핵심 기술 인력이다. 2000년 4월 창업 후 정전기 발생을 막으면서 전자파까지 차단하는 필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쾌거를 올렸다. 작년 매출 198억원을 달성했다.
조성빈 루미마이크로 사장도 삼성전기 LED사업부 출신이다. 박 사장은 지난 2002년에 직장 후배인 정원영 이사와 함께 회사를 창업했다. 현재 코스닥 등록을 추진중인 루미마이크로는 백색 및 파워 발광다이오드(LED) 전문업체로 올해 57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작년 요업기술원으로 자리를 옮긴 김종희 시스템모듈사업단장은 삼성전기에서 MLCC 생산을 총괄한 세라믹 소재 전문가다. 25년간 소재 분야에서 한 우물을 판 김 단장은 그 동안의 경험을 살려 요업기술원이 유비쿼터스 시대를 대비해 전자 세라믹의 복합화와 모듈화를 추진하는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응용소재 분야 이외에도 삼성전기 출신의 활약을 이어진다. 카메라모듈 부품 업체인 옵토웨이브의 김인응 사장은 올 3월까지 삼성전기에서 LED팀장을 지냈다. 옵토웨이브는 카메라모듈의 화질을 개선하는 필수 부품인 적외선 차단 필터 전문 업체다. 최근 제품 개발을 마치고 주요 카메라모듈 업체의 품질 테스트를 받고 있다. 올해 3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자석 전문 업체인 테슬라 김한용 사장은 삼성전기에서 MR소자 부문의 사업팀장을 역임했다. CAMS의 이두희 사장도 삼성전기에서 OPC드럼 분야 팀장을 맡다 최근 OPC드럼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를 창업했다.
김종구 파트론 사장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같은 직장에서 일한 끈끈함이 있기 때문에 각자 분야는 다르지만 자주 만나 사업에 대한 정보나 조언을 나누고 있다”며 “사업적으로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기 출신들은 오프라인 모임뿐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티도 만들어 수시로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부품소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