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오영교 행자부 장관]"2007년 민원업무 절반 이상 인터넷 처리"

수출맨 오영교 행정자치부 장관(57)이 혁신 전도사로 돌아선지 4개월이 다돼간다. 그동안 오 장관은 숱한 화제를 뿌리며 행자부에 많은 변화를 몰고 왔다. 지난달 팀제 개편을 시작으로 첫발을 디딘 행자부에 대한 오 장관의 혁신행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오 장관은 계장급 가운데 6명을 팀장으로 기용했다. 반면 전자정부지원센터장(2급) 등 기존 국장과 과장 7명에게 무보직 발령을 내는 초유의 사태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제 오 장관은 두달 앞으로 다가온 ‘통합행정혁신시스템’의 가동을 기다리고 있다. 이를 통해 행자부의 일하는 방식을 변혁시키고, 고객과 성과중심의 부처로 행자부를 탈바꿈 시켜놓겠다는 게 오 장관의 각오다. 정부혁신의 리트머스이자, 전자정부 사업의 총괄 부처인 행자부의 역할과 비전을 오 장관을 통해 직접 들어봤다.

 

 -팀제 도입 이후 오는 6월 구축 예정인 ‘통합행정혁신시스템’에 대해 행자부는 물론, 타 부처나 일반 국민들도 관심이 높다.

 ▲이 시스템은 조직과 업무, 평가, 보상이 하나의 정보시스템에 의해 작동되는 행자부 혁신모델의 최대 핵심이다. 업무관리시스템을 근간으로 고객관리, 성과평가 및 보상시스템 등이 자동 연계돼 부내 전체 업무가 하나의 포털에서 통합처리되는 시스템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이 시스템은 향후 혁신의 성공사례로 각 정부부처와 자치단체에 확산될 것이다. 특히 그간 전자정부와 정부혁신이 따로 움직여왔다는 지적이 있어왔지만 이 시스템을 통해 이 두개 축이 조화롭게 융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추진 현황과 일정은.

▲현재 혁신기획관실 산하 3개팀 20여명의 최고 정예 인원들이 시스템 구축작업에 밤낮없이 매달려 있다. 장관실 바로 옆에 ‘혁신상황실’을 마련하고 수시로 들려 아이디어를 내놓고 추진을 독려하고 있다. 시스템 공개시일은 오는 7월 1일이다. 정확히 두달 남은 셈이다. 오는 6월말까지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2∼3개월간의 시험운영을 거치게 된다. 이후 연말까지 전직원 평가가 가능한 시스템이 되도록 구축에 만전을 기하겠다. 특히 이 시스템은 향후 혁신의 성공사례로 행자부에 이어, 각 정부부처와 자치단체에 전면 확산될 것이다.

 -청와대는 최근 행자부와 정통부의 역할을 CIO와 CTO로 구분했다. 하지만 전자정부 사업을 놓고 양 부처간 불협화음은 여전하다.

 ▲전자정부는 행자부가, 기술지원은 정통부가 하는 것이 타당하나, 갈수록 그 구분이 모호해 지는 것은 사실이다. 실례로 통합전산센터 구축에 대한 역할이 행자부에서 정통부로 이관된 이유는 정통부가 최신기술을 활용해 센터 구축을 추진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현재 센터 구축의 주관은 정통부이나, 구축에 따른 예산 등 정책 전반에 대한 부분은 여전히 행자부가 맡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전자정부법 개정을 놓고도 잡음이 많다.

 ▲전자정부진흥원 설립 등 일부 조문에 대해 정통부 등 관련 부처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 현재 실무선에서 협의중인 것으로 안다. 타기관의 기능과 중복되거나 상충되는 부분이 있다면 개정안을 수정·보완하겠다. 하지만 정책부처로서 진흥원 보유의 필요성은 정부 안팎에서 인정하고 있는 바다.

 -행자부가 뒤늦게 ‘유비쿼터스’ 기치를 올리고 있다. u시티 등 행자부의 유비쿼터스 전략은 무엇인가.

 ▲행자부가 지향하는 핵심전략은 국민편의성을 중심으로 행정서비스의 접근성을 다양화시키고 행정서비스의 구현방식도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원스톱과 논스톱으로 처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정통부와 건교부서 추진중인 u시티는 RFID를 이용한 물류와 홈네트워크 등을 위한 기술기반의 인프라다. 특히 이들 사업은 각 u시티의 연계·통합을 위한 공통서비스 항목 등이 수립되지 못하고 개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행자부는 유비쿼터스 신기술 기반적용을 수행하는 정통부와 지리정보 및 물류관련 기반 및 서비스를 추진하는 건교부와 함께, u시티의 연계·통합 및 공통서비스를 발굴하고 관련 법·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 관련부처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별도 구성, u전자정부 추진의 일환으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

 -전자정부의 효과는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정보화가 함께 구축돼야만 국민들이 실제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앞으로 정부의 모든 행정업무는 물론 정부와 국민 간 민원업무도 온라인화로 바뀌게 될 것이다. 2007년까지 지방중심의 맞춤형 전자정부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한다는게 행자부의 목표다. 인터넷을 이용한 원격·현장처리 및 통합적포털시스템을 구축해 행정업무와 민원서비스의 50% 이상을 전자적으로 처리함으로써 민원인의 관공서방문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 정부의 업무처리를 투명하게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앙-시도-시군구간 행정정보연계를 통한 민원처리, 정책 기초자료 등에 대한 전자적 공유전달체계를 내년 상반기까지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우리나라 전자정부에 대해 세계 각국이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또 실제 여러 나라들이 우리의 모델을 도입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전자정부의 해외진출을 위한 복안이 있다면.

 ▲UN의 전자정부 평가에서도 세계 5위를 하는 등 전자정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가 매우 좋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혁신을 총괄하는 장관의 입장에서 보면 부족한 면도 보인다. 시례로 행정 내부의 정보화측면을 보면 전자결재 및 전자문서유통 부분만 정보화가 돼있는 실정이다. 업무처리과정 뿐 아니라 업무처리내용을 평가하고 이를 피드백하는 그야말로 종합적인 정보화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본다. 정자정부 수출을 위해서는 우리나라에 ‘전자정부 국제협력센터’를 유치하겠다. 이 센터를 통해 현재 우리 전자정부 기술과 노하우에 대한 수요가 많은 개도국가와의 협력·교류를 증진시켜나갈 생각이다. 센터 유치를 위해 내달 서울서 열리는 ‘아세안+3 혁신장관회의’에서 이를 적극 제안할 예정이다. 혹 유치가 어려울 경우라도 국내 설치가 확정된 ‘OECD 아세안센터’ 등을 통해 전자정부 수출지원 기능을 수행토록 하겠다.

 -장관 취임 이후 행자부의 움직임 하나 하나에 대해 공무원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끝으로 정보화사회에서 공무원들이 지녀야할 자세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란다.

 ▲지금까지 정보화는 정보화조직에서만 하는 것으로 생각해 왔다. 그러나 전자정부는 정부혁신의 주요 수단일 뿐 이다. 모든 공무원이 정보화마인드로 무장하고 혁신을 추구할 때 만이 전자정부는 성공할 수 있다. 또 국민이 전자정부서비스의 중심에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앞으로 긍정적인 사고와 앞을 내다보는 미래지향적이고 전략적인 사고로 업무를 적극적으로 처리하는 공무원이 승진과 보수를 많이 받게 될 것 이라고 확신한다.

대담=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전자신문, dschung@

 ◆ 오영교 장관은...

오영교 신임 행자부 장관(57)은 1972년 행시(12회)에 합격, 이듬해 국세청 사무관(예산세무서 총무과장)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1976년 서기관으로 승진, 상공부로 옮겼다.

이후 주로 무역업무를 담당하며 수출 드라이브의 선봉역할을 해온 대표적인 무역통 관료로 성장한다. 수출진흥과장·무역정책과장 재직시 사상 최초의 무역흑자를 달성했다. 또 무역정책실장 당시에는 사상 최대의 무역흑자와 외국인 투자유치 등에 성공해 ‘기록의 사나이’로 불렸다.

지난 2001년 산업자원부 차관으로 공직에서 은퇴했다. 그해 4월 KOTRA 사장으로 취임한 오 장관은 이후 ‘혁신 행보’를 본격화한다. 부임 직후 KOTRA 조직을 현장 중심으로 재편, 해외 무역관에 인력을 전진배치하고, 공기업 최초로 고객관리시스템(CRM)을 도입해 사업과 서비스를 고객 중 심으로 바꿨다. 또 실시간으로 무역관과 본사팀을 평가해 그 결과를 철저히 인사와 보상에 연계했다. 그 결과 오 장관은 1999∼2000년 연속 꼴찌를 기록했던 KOTRA의 공기업 고객만족도를 재임기간 중 1위로 끌어올렸다. 본게임 전에 연습게임을 제대로 해본 셈이다.

지난 2003년 출간된 그의 저서 ‘변화를 두려워하면 1등은 없다’는 청와대를 비롯해 정권 핵심부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혁신의 전도사’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공개 칭찬까지 받은 오 장관은 이후 KOTRA 사장직을 겸해 대통령 정부혁신특보를 역임한 뒤 곧바로 올해 1월 행자부 장관에 올랐다.

△1948년 충남 보령 출생 △고대 상대 △상공부 무역정책과장 △산업정책국장 △중기청 차장 △주일 상무관 △무역정책실장 △산자부 차관 △KOTRA 사장 △대통령 정부혁신특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