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아웃소싱으로 유명한 인도 IT업체들이 세계 네트워킹 장비 분야에도 진출, 시장 장악을 꿈꾸고 있다고 C넷이 보도했다.
인도 기업들은 막대한 인구를 확보하고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보유한 인도 시장에서 경험을 쌓은 뒤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더 넓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대표적인 기업이 테자스 네트웍스와 텔시마 커뮤니케이션이다. 이들 업체들은 중국의 화웨이 테크놀로지나 ZTL 등의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중국 화웨이의 경우 3년전만 하더라도 무명 기업이었지만 현재는 세계적인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시스코와 경쟁관계로까지 발전했다. 지난해 시스코가 특허 및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화웨이를 제소할 정도로 급성장한 것이다.
테자스 네트웍스는 우선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세계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 발을 디뎠다. 현재는 자체 브랜드 보다는 OEM 방식을 도입했다. 샌재이 나약 테자스 CEO는 “테자스는 R&D에 투자할 만한 충분한 자금을 갖고 있지 않다”며 “OEM이 승부를 걸 만한 유일한 솔루션”이라고 전략을 밝혔다.
테자스는 인텔등으로부터 약 2900만달러를 투자받는 등 세계 시장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미 20여개 인도 통신 사업자와 5개 해외 사업자에 장비를 공급했다. 18개월 내에 1억달러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테자스의 나약 CEO는 “뭄바이의 휴대폰 사용자 중 80%는 테자스의 장비를 이용한 서비스에 가입한 상태”라며 “앞으로 5년 내에 5억달러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무선 광대역 스위치 업체인 텔시마 커뮤니케이션은 사용자당 150달러의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한다는 게 특징이다. 비슷한 사양의 제품을 생산할 때 사용자당 350달러의 비용을 들이는 북미 업체에 비하면 경쟁력이 있다는 게 텔시마 CEO 카루나카란의 생각이다.
그는 또 “텔시마는 우선 인도를 타깃으로 하지만 글로벌 기업을 지향한다. 일본의 리셀러와 공급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앞으로의 가능성을 역설했다.
인도 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하는 데 장점은 저렴한 개발 비용 외에도 인도 통신 시장 환경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 시장은 어찌 보면 대단히 작아 보인다. 거대한 인구에 비하면 인도의 유무선 전화시장은 1억대에 불과해 적다. 이는 전화 보급률이 인구 100명당 9대에 해당하는 수치다. 인터넷 전송속도도 128kbps로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동시에 중국처럼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인도의 가능성이 엿보인다. 매월 200만대의 휴대폰이 개통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인도 기업들은 여기에 ‘신뢰성’ 확보를 과제로 삼는다는 계획이어서 앞으로 인도에서 제2의 화웨이가 등장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