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日 가전업계와 디지털가전 특허 공유 확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일본 가전업계와의 특허 공유를 확대하며 ‘포스트 PC시대’를 대비한 잰 걸음에 나섰다.

M S는 지난 주 도시바와 디지털 가전 분야 특허를 상호 이용하는 내용의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히타치제작소, 마쓰시타전기산업 등 대표적인 가전업체들과도 동등한 계약을 맺기 위해 교섭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MS가 최대 디지털 가전시장인 일본을 테스트베드로 삼아 PC에 이어 디지털 가전 분야에도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 가전업계도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의 접목을 통해 차세대 디지털 가전 제품 개발을 노리고 있다.

이와 관련 히타치 측은 “MS와 교섭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은 시너지 측면에서 검토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마쓰시타 역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개별 안건에 대한 교섭에 불과하며 포괄적인 의미에서의 교섭은 아니다”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MS·도시바, 크로스 라이선스 체결 의미=이번 MS와 도시바의 크로스 라이선스 체결은 ‘차세대 디지털 가전 실용화’라는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양측은 MS의 소프트웨어(SW) 기술과 도시바의 하드웨어(HW) 기술을 합칠 경우 인터넷 접속 등 고성능을 지닌 디지털 가전 제품 개발이 빨라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를 놓고 일본 IT업계에서는 차세대 디지털 가전의 열쇠를 쥐고 있는 SW기술을 MS에 의존할 경우 주도권을 넘겨줄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소리가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가전업계는 잇따라 MS와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할 태세다. 이는 더 이상 디지털 가전이 가전업계나 IT업계 단독으로는 영위할 수 없는 시장으로 성장했음을 시사한다.

◆MS, 무엇을 노리나=스티브 발머 CEO는 최근 미 스탠포드 대학 강연에서 “PC시장 규모는 앞으로 1억대에서 2억대로 확대될 것이지만 지금과 같은 모습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한 사무기기로서의 PC가 아니라 가전, 오락기기 등과 융합해 높은 처리능력을 가지면서도 가전의 대화면 TV로 게임이나 DVD SW까지도 감상할 수 있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발상이다.

MS는 비록 X박스 등을 통해 디지털 가전과의 융합을 시도하고 있지만 가전 분야 최고 기술력을 지닌 일본 가전업계와의 라이선스 공유로 디지털 홈 시대에 맞는 노하우를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망=지금까지 일본 가전업계는 휴대폰·디지털 카메라·평판TV·DVD리코더 등의 상품화에서 세계시장을 이끌어왔다. 바꿔 말하면 HW 개발에 역점을 둬왔다는 얘기다. 그런데 최근 디지털화에 따라 개발·생산의 구조가 크게 바뀌고 있다. 반도체나 LCD 패널 등 ‘부품’을 타사로부터 구매해 PC를 조립하는 식이다.

향후 차세대 디지털 가전시장은 ‘기본운용체계(OS)=MS’ 같은 독점을 막기 위한 가전업계와 MS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또한 HW와 SW를 얼마만큼 기능적으로 잘 연결시키는 가도 생존의 관건이다. 디지털 홈의 핵심인 ‘TV와 PC의 융합 상품’, ‘인터넷 상에서 영상을 활용하는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도 업체간 경쟁이 불가피하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