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기가급 초고속 D램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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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에 DVD급 화질 영화 5편 분량을 처리할 수 있는 초고속 D램 시대가 열렸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초당 9.6GB 초고속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512Mb 용량의 XDR(eXtreme Data Rate) D램을 출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출시한 XDR D램은 전송속도가 램버스 D램 대비 6배, DDR SD램 대비 12배 빠르다. 표참조

 삼성전자는 DDR2·그래픽D램·모바일D램·램버스D램 등에 이어 차세대 ‘XDR D램’에 이르는 한층 다양한 제품으로 13년간 1위를 고수해온 D램 시장의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이외에도 일본 도시바와 엘피다 등도 초고속 XDR D램 양산에 적극 나서고 있어 초당 10GB속도의 D램시대가 열리고 있다.

 ◇D램 초당 10GB시대 진입=D램의 전송속도는 90년대 중반 DDR가 처음으로 초당 1.1GB를 실현하며 기가 대에 진입했고, 약 10년 만에 10배인 초당 10GB 수준에 도달했다. D램은 세트(PC·게임기 등)의 규격에 맞춰 고속 D램이 출시되는 형태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세트, 특히 게임기업체들이 조금이라도 더 빠른 D램 확보에 사활을 걸면서 D램이 세트의 진화를 주도하고 있다. 실제로 소니와 MS가 벌이고 있는 게임기 전쟁의 밑바닥에는 삼성전자 등 D램 업체들의 기술 진화가 깔려 있다. 특히 세트의 진화에 따라 D램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가진 제품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초고속 D램 선점=삼성전자는 이번 512Mb XDR 제품의 본격 출시를 계기로 차세대 고성능 D램 제품인 XDR D램의 초기시장을 장악할 수 있게 됐다. 또 이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는 것을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 제품 생산에 업계 최초로 최첨단 90나노 공정을 적용해 경쟁력을 높였으며, 대용량 모듈 제작이 가능한 x2 방식 입출력 제품도 업계에서 유일하게 출시했다. x2 방식의 256Mb 제품은 1GB 용량의 모듈 실현이 가능하다. 도시바도 최근 256Mb XDR를 출시하면서 삼성전자와 경쟁에 나섰고, 엘피다도 샘플 출하를 거쳐 조만간 본격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게임기 시장이 효자=초고속 D램의 주요 타깃은 게임기 시장으로, 양대 산맥은 소니와 MS다.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 차기제품에 이번에 삼성전자 등이 출시한 512Mb XDR를 탑재할 예정이며, MS도 X박스에 삼성전자의 그래픽 D램(GDDR3)을 업그레이드해 탑재하고 있다. 특히 메모리용량은 게임기 성능 향상에 필수적이어서 탑재량도 차세대로 갈수록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IDC는 XDR D램은 올해 초기시장을 형성하기 시작해 2009년까지 512Mb 기준으로 4억개 규모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