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패스트푸드를 연계한 판촉 마케팅의 대명사로, 십여년 동안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해오던 맥도널드와 월트디즈니의 밀월관계가 종식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맥도널드는 디즈니와의 공동 마케팅 계약이 내년에 만료됨에 따라 올초부터 픽사와 드림웍스 등 할리우드 대표급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들과의 제휴를 위해 물밑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6년 월트디즈니와 독점적 제휴전략을 맺은 이래, 전세계 3만여개의 패스트푸드 매장을 운영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맥도널드는 디즈니 영화와 테마파크, TV쇼의 인기에 영합, 판촉활동에 적잖은 도움을 받아왔다.
맥도널드와 디즈니의 결별조짐은 득실을 꼼꼼히 따진 양사의 분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맥도널드와 디즈니가 성장을 구가하던 10년전에는 독점적인 파트너십이 양사에 모두 이득을 줬으나 최근 애니메이션 업계나 패스트푸드업계의 상황변화로 독점계약이 양사 모두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우선 디즈니의 아성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이유로 꼽힌다. 픽사나 드림웍스의 선전으로 맥도널드는 다른 흥행작이 필요해진데다 버거킹을 비롯한 대부분의 패스트푸드점들이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사안별로 협력을 한다는 점이 순망치한(脣亡齒寒) 체제의 해체에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디즈니 역시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시점. 10년간의 협력체제는 애니메이션 업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독점적인 기업간 공동마케팅이 디즈니의 유연성을 제한하는 걸림돌로 인식돼왔다. 또 디즈니는 자사 소유 TV 광고의 일부를 시장가 이하로 맥도널드에 판매해야하는 이중고를 겪어야 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익명의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영화가 고객들을 패스트푸드 점으로 끌어들이는 중요한 마케팅 툴”이라며 “다른 기업들처럼 맥도널드는 보다 큰 다양한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공조체제 확대방안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배경을 설명하듯 맥도널드와 드림웍스는 공조체제에 대한 물밑작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CEO인 제프리 캐첸버그는 올해 초 시카고에서 맥도널드 마케팅 책임자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드림웍스는 영화 흥행을 위해 강력한 판촉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 최신 기대작인 마다가스카르를 위해 패밀리 레스토랑인 데니스, 미국 개조자동차경기연맹(NASCAR), 크리스피 크림 도너츠와 약 1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판촉전략을 세운 드림웍스는 세계 1위의 패스트푸드점인 맥도널드와의 공조체제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