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IPTV 시장을 놓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지멘스가 한판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C넷은 주요 업체와의 협력 및 솔루션 개발 등을 통해 IPTV 시장에 디딤돌을 놓은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지멘스가 전문업체 인수를 통해 도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IPTV 서비스에 필요한 모든 솔루션을 마련, 사업자들의 원스톱 쇼핑이 가능토록 준비작업을 진행해 왔다. 하드웨어 업체들과의 협력도 활발하게 진행했다. 올초에는 장비 업체인 알카텔과 협력키로 했으며 방송 신호 인코딩 기기 업체인 사이언티픽 아틀란타와 손잡았다. 또 모토로라 셋톱박스에 자사 소프트웨어를 탑재하기 위해 이 회사와도 협력했다.
이에 비해 지멘스는 자체적인 소프트웨어 개발 대신 IPTV 솔루션을 확보한 ‘마이리오(Myrio)’ 인수를 택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멘스 방송 부문 수잔 슈람 수석 부사장은 “마이리오를 인수함으로써 지멘스는 이제 IPTV 솔루션의 브레인을 확보하게 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지멘스가 마이크로소프트에 정면으로 도전하기 보다는 MS의 허점을 노리거나 세력이 미치지 않는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대형 전화서비스 업체인 4개 벨 가운데 SBC, 버라이즌, 벨사우스 등 3개사가 마이크로소프트의 IPTV 솔루션을 사용하는 등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미 대형 북미 사업자 시장을 선점했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지멘스가 유럽, 아시아, 그리고 미국 도시 외곽 지역의 사업자를 공략하기에 더 좋은 조건이라고 말했다. 지멘스가 인수한 마이리오는 이미 벨기에의 주요 전화사업자인 벨가콤에 IPTV 솔루션을 공급했으며, 이 회사가 백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지멘스 슈람 부사장은 “우리는 통신 분야에서 오랜 역사를 가졌으며 네트워크 사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잘 이해고 있다”며 IPTV 시장 공략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멀티미디어 리서치 그룹에 따르면 세계 IPTV시장은 2003년 2억2000만 달러에서 2007년 75억 달러 규모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IPTV 가입 세대수는 2004년말 73만4000가구에서 2007년 1500만가구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의 성장률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