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R업계 `삼성 가격인하` 파문

 DVR 내수시장에서 삼성 브랜드 제품이 공격적인 가격인하에 나서면서 전반적인 DVR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12개 중소 DVR업체로 구성된 협의회는 지난 10일 관련 내용을 공식 논의했지만 뚜렷한 대안은 찾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테크윈은 최근 중소기업 제품보다 싼 가격의 DVR을 시장에 내놓기 시작했다. 통상 대기업 제품이 10%정도 비싸게 공급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삼성 측에서 중소기업 가격과 유사하거나 오히려 싼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사장은 “PC16채널 표준형 DVR의 경우 전문업체의 제품이 150만원 내외인 반면 삼성 브랜드는 140만원대에 공급되고 있다”며 “브랜드 인지도·유통망이 앞선 대기업의 가격 인하로 전반적인 단가 하락이 유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삼성전자에서 저가시장을 겨냥한 100원대 스탠드얼론 제품을 자체 출시 예정이어서 업계가 삼성 공포에 빠져 있다”고 덧붙였다.

DVR전문업체들은 삼성의 행보에 대해 중소기업이 발굴한 아이템에 대기업이 횡포를 부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와 삼성테크윈은 PC타입 제품의 경우 DVR전문업체로부터 전량 OEM으로 공급받고 있는데 이들의 상품가격 인하는 제조업체들에게 그대로 전가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 삼성테크윈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먼저 가격인하에 나서면서 같은 삼성 브랜드인 우리 제품도 가격을 조정할 수밖에 없었다”며 “업계에서 곱지않은 시각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으며 추가 인하보다는 업계가 공생할 수 있는 방향을 찾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우리가 주도적으로 가격인하를 한 적은 없고 중견업체 제품과 비교, 이전보다 가격격차가 축소됐지만 유통시장 평균가 대비 20% 이상 고가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DVR협의회는 지난주 실무진 회의를 통해 대책을 논의했지만 해법을 내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DVR업체 한 관계자는 “일부 프로젝트에서는 중소기업이 만든 DVR과 삼성이 OEM받은 같은 제품이 경쟁하는 헤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며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무엇을 요구하기는 쉽지않고 실효성도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고 밝혔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