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폰(일본)TV가 일본 민방 사상 처음으로 통신과 방송의 ‘융합에 나선다.
닛폰TV(채널 4)는 인터넷 회원제 홈페이지인 ‘제2닛폰TV’를 통해 오는 10월부터 자체 프로그램을 유료 전송키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광고수입에만 의존해온 지상파 방송의 사업 모델이 통신과의 융합을 통해 빠르게 바뀌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일본에는 닛폰TV를 비롯해 후지, TBS, TV아사히 등 4곳의 민방이 있다.
닛폰TV는 제2 니혼TV 사이트를 통해 1년 이내에 1만개 이상의 프로그램을 전송하면서 100만명 이상의 시청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후지TV 등에 뺏긴 시청률과 인터넷 상의 주도권도 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닛폰TV는 새 통방 서비스를 위해 서버 등 설비투자에 100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소프트웨어업체 등과 최신 복제방지기능도 도입할 예정이다. 결제방법은 신용카드·전자화폐·휴대폰 등을 검토 중이다.
지금까지 인터넷 전송사업은 소프트뱅크 그룹, USEN 등 신흥 인터넷기업이 견인해오다시피 했지만 실체를 보면 영화·스포츠가 중심이었고 TV프로그램은 전무했다. 라이브도어가 올 봄 후지TV 인수전을 펼친 배경에도 후지TV의 프로그램을 새로운 인터넷 전송 콘텐츠로 구성하기 위한 것이었다.
제2닛폰TV에서 전송하는 프로그램의 방송시간은 3∼15분 분량으로 가격은 100엔 균일가로 결정됐다. 장편 드라마 등 15분을 넘는 프로그램의 경우는 몇개로 나누거나 단편으로 편집해 제공할 예정이다. 또 과거에 방송된 버라이어티·드라마 등도 출연자들과의 합의를 거쳐 재편성 방송한다. 이밖에 인터넷 배급을 목적으로한 별도의 드라마도 새롭게 제작해 지상파 및 위성방송과 연동해 방영할 계획이다.
앞서 닛폰TV는 지난 2000년 NTT동일본 등과 공동 출자해 프로그램 인터넷 전송을 기획하는 ‘비바트’사를 설립했다. 그 해 4월에는 소니 계열 인터넷정보전송업체인 ‘AII’에 4억엔을 출자하는 등 프로그램 인터넷 전송을 위한 사전 준비를 마친 상태다.
한편 일본 방송업계에서는 후지·TBS·TV아사히가 지난해 공동으로 프로그램 인터넷 전송실험을 실시하는 등 3사 모두 인터넷 전송사업 준비를 하고 있지만 프로그램 수는 수십개에 그칠 전망이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