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지난 23일 3일간 일정을 마치고 상하이 신국제전시센터에서 폐막된 국제게임전회 ‘차이나조이2005’를 둘러본 한국게임 업체 관계자들의 공통된 느낌은 한마디로 중국 게임업체들의 약진이 돋보인다는 것이었다.
실제 샨다네트워크, 광통, 더나인과 같은 중국기업들은 대형 부스를 통해 자체 개발한 게임을 집중 선보였다. 질적인 면에서는 한국산 게임에 비해서는 뒤지지만 양적인 측면에서는 이미 추월한 듯했다. 게임 시장에서 중국의 비중이 점차 커지는 상황에서 한국 게임업체들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욱 새롭고 체계적인 시장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지적된다.
◇중국 약진=이번 전시회에서 중국기업들은 자체 개발한 게임 출품수를 대폭 늘렸다. 주최측에 따르면 지난해 10여 종에 그쳤던 자체 게임이 올해는 전체 출품작의 50%에 가까운 50여 종으로 늘어났다. 이같은 증가로 유사게임이 양산되고 있으며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산이 질적인 측면에서 국산에 비해 뒤지나 추격의 속도는 가속화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NHN 중국 합작법인 롄종의 김정호 사장은 “온라인롤플레잉게임은 아직 뒤쳐지지만 웹보드 게임에서 중국기업들이 크게 선전하고 있어 한국기업들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게임 인기 여전=한국산 온라인게임의 경우 지난해까지는 비중이 50%를 넘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으나 3회째에 접어든 올해는 20% 안팎으로 줄었다. 그러나 한국산 게임이 소개된 엔씨시나·웹젠·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롄종 등의 부스에는 관람객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져 한국산 게임에 대한 인기는 식지않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관람객들은 ‘당신은 골프왕’(롄종), ‘일기당천’(웹젠), ‘창천’(위메이드) 등 이번에 중국에 선을 보이는 작품에 큰 관심을 보이며 한국 온라인게임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아직은 2% 부족=올해 전시회는 전년도 2회 행사에 비해 참가 업체수가 줄었고 운영면에서도 아직은 국제전시회로는 부족한 모습을 드러냈다. 또 대형부스를 차린 해외 유명게임업체들은 소니와 EA에 불과해 중국시장이 아직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을 방증했다. 중국시장이 온라인게임 중심이라 비디오게임이 주력인 해외 유명게임업체가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치지 않는데 그 원인이 있는 듯 했다.
그러나 전시장 열기만큼은 미국의 E3나 일본의 도쿄게임쇼에 뒤지지 않았다. 출품 업체들은 저마다 소음공해라고 할 정도의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퀴즈이벤트 및 댄스 공연을 펼치며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상하이(중국)=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etnews.co.kr
◆ 인터뷰 - 김정호 렌종 사장
“12월에 커뮤니티형 게임포털을 선보이면서 중국 게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7월 NHN이 중국 하이홍과 합작, 설립한 게임포털 롄종(http://www.ourgame.com)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정호 사장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계획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그는 지난 1년간 인사·평가·보상·교육·재무 등 기본적인 업무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경영의 주안점을 뒀다. 단기적으로 수익을 내기 위한 ‘전술’에 치중한것이 아니라 안정적인 도약을 위한 ‘전략’을 마련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 1년의 여정은 쉽지 않았다. 중국 정부의 게임머니 단속과 경쟁사 QQ게임의 약진은 예상치 못한 복병이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일부 게임의 사행성을 문제삼으면서 올 1분기 매출이 지난해 4분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김사장은 “치명타를 맞았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계기로 중국 당국의 명확한 기준이 세워져 오히려 사업을 펼치기에 더 편해졌다”고 말했다.
따라서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그의 행보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9월에는 국내와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온라인 골프게임 ‘당신은 골프왕’을 선보인다. 또 12월에는 커뮤니티형 게임포털사이트를 구축, 운영할 방침이다.
김사장은 “커뮤니티형 포털에는 각 지방별 카드게임 룰에 맞춘 카드게임 등 웹보드게임을 마련한다”며 “지난 1분기 절반으로 줄어든 매출액을 4분기까지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였다.
상하이(중국)=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