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영국 신문업계가 음악 CD와 영화 DVD를 무료로 제공하며 독자를 유지하는 힘겨운 상황에 놓였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 4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 신문 및 잡지사들은 독자를 유지하기 위해 무료 경품을 제공하고 있지만 발행 및 판매부수는 계속해서 떨어지는 상황이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독자를 유지하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경품을 제공하고는 있지만 이에 따른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하루 320만부를 판매하는 타블로이드판 ‘더 썬’지의 경우 무료 CD가 포함될 경우 50만부가 더 판매된다. ‘가디안’ 브로드시트가 가장 많이 판매된 5일중 이틀은 무료 경품 CD를 제공한 날이다. 나머지 3일은 1997년 토니 블레어가 수상으로 선출된 날, 같은해 다이애나비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날, 그리고 2001년 9월 11일 미국이 테러 공격을 당한 날 등이다. 대형 사건이나 이슈가 일어난 날과 재미있는 CD나 영화 DVD를 끼워준 날의 판매가 비슷한 수준이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신문들은 수년간 무료 경품을 제공하는 전략을 수년간 사용해 왔다. 심지어 최근 런던의 폭탄 테러 발생 이틀 후에도 ‘the Times of London’은 알프레드 히치콕의 DVD ‘스펠바운드’를 끼워줄 정도다.
이같은 영국 신문의 판촉활동은 독자 감소를 어느 정도 더디게 하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더 썬지가 CD 한장을 끼워 발행할 때마다 디스크 제작, 음악 저작권 및 패키징 비용을 포함해 약 60만 파운드(110만달러)가 들어간다.
가디언지의 마케팅 책임자 마크 샌즈는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게 사실이지만 사람들에게 CD를 제공하면 계속 신문을 본다”고 말했다.
이같은 전략에도 불구하고 신문 발행부수는 증가하지 않았다. 더 썬지와 이브닝 스탠다드는 지난 5년간 무료 CD를 제공했지만 발행부수는 각각 8%와 21% 줄어들었다.
신문 마케팅 책임자의 고민은 경품이 단기간 독자를 유지하는 데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무료 음악이나 영화로 인해 얻은 신규 독자들이 이들 경품 없이는 신문을 구독하지 않을 것 같다는 데 있다.
때문에 신문 발행인들은 결국 경품을 제공하는 도박을 계속하려고 한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뉴스코프의 마케팅 책임자 롤랜드 어갬버는 “독자들에게 경품을 줄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싶지만 이는 마약과 같아서 중독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