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인적자원부의 집중 조사로 부실한 학사 운영 실태가 드러난 원격대학이 윤리 강령을 제정하고 대대적인 위상 재정립에 착수했다. 또 장기적으로 콘텐츠 공동 개발·평가 시스템 도입 등으로 온라인 강의 품질을 한단계 끌어올리기로 했다.
국내 17개 원격대학들의 모임인 한국원격대학협의회(회장 이영세)는 지난 2일과 3일 이틀간 제주 하얏트호텔에서 각 학교 총장·부총장들이 참여한 가운데 ‘정기총회 및 윤리강령 선포식’을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협의회가 이날 채택한 윤리강령은 최근 교육부가 원격대학의 비정상적인 학사관리와 회계 투명성 문제를 공개함에 따라 추락한 이미지를 쇄신하고 대내외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한 것이다.
각 원격대학은 윤리강령에 의해 △엄정한 학사 관리와 자체 평가·품질 관리 제고 △수준 높은 콘텐츠 개발 및 운영 △회계 투명성으로 대학 재정 운영 건전화 등을 대학 운영의 주요 준거로 삼을 예정이다.
또 협의회는 교양 교과목 콘텐츠 등을 공동 개발하는 방안과 대학별 입시 홍보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공동 홍보 계획도 장기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협의회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한국교육개발원(KEDI) 등과 원격대학 운영에 대한 평가 시스템 도입 연구도 추진하기로 했다.
윤리강령 이행 여부를 감독할 윤리위원회 한영호 위원장은 “원격대학이 출범 4년만에 최대 위기를 맞이했지만 이를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원격대학 발전을 위해 과감한 제반 조치를 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협의회는 원격대학 내 원격대학원 설립을 위한 고등교육법 개정 등 주요 제도 개선 쟁점은 이번 사태가 원만히 해결된 뒤 중장기적으로 재검토할 방침이다.
{인터뷰-이영세 한국원격대학협의회장]
“원격대학이 발전하느냐 후퇴하느냐의 중요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뼈아픈 자성과 함께 원격대학이 거듭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할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영세 원격대학협의회장은 “원격대학이 지식 정보화 시대의 교육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했지만 초기의 경험 부족과 열악한 환경이 비정상적인 학사 운영으로 이어진 것도 사실”이라며 “이번 윤리강령 선포가 원격대학이 환골탈태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번 실태 조사 과정에서 교육부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 각 대학이 자체적인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과 제도 개선을 통해 실현 가능한 방안을 분리해 추진하기로 했다”며 “무엇보다 학사관리의 정상화와 회계 투명성 제고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지속적인 관심사로 부각된 원격대학원 설립 문제에 대해 이 회장은 “원격대학원 설립 건은 제도 개선 등 중장기적인 작업이 필요하다”며 “대학원 설립은 이번 실태 조사 사태가 정리되면 추진할 사안”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제주=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etnews.co.kr
사진=17개 원격대학 총장·부총장들이 원격대학 정상화를 위한 윤리강령을 제정 선포했다. 이영세 원격대학협의회장과 한영호 윤리위원회 위원장(앞줄 오른쪽)이 선서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