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회원으로 가입(1963년)한 지 43년 만에 최초의 국제 의장을 탄생시켰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전기전자분야의 국제 표준을 담당하고 있는 IEC의 CRT 기술위원회(TC 39)에 LG필립스디스플레이 고남제 상무가 한국인 최초의 국제 의장으로 수임됐다고 12일 밝혔다.
특히 CRT브라운관 분야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대 수출국인데다가 초슬림 브라운관 개발 등 기술 개발도 선도하고 있어 표준화 국제 의장 선임을 계기로 표준 주도국으로 위치가 격상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기술위원회(TC) 국제의장 1명, 부기술위원회 국제의장 8명 등 총 9명의 국제의장을 수임중이며 IEC에서 국제의장을 수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8월 장성호 금오공대 교수가 CRT 기술위원회의 국제간사로 선정된 바 있으며 지난달 IEC의 표준화관리이사회(SMB) 총 15개국 회원국의 투표에서 13개국(2개국 기권)이 고남제 상무를 국제의장으로 찬성해 이번 수임이 이루어졌다. 국제 의장 임기는 오는 2011년까지 6년 간이며 이후 2번에 거쳐 3년간의 연장이 가능해 최대 12년 동안 국제의장으로 활동할 수 있다. 한국이 CRT분야 국제 표준화의 의장 및 국제간사를 수임함으로써 국제기술동향의 신속한 파악은 물론 향후 CRT산업변화의 능동적 대처로 국제표준의 실질적인 주도가 가능하게 됐다. 기술표준원 측은 이번 국제의장 수임을 계기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개발한 초슬림 브라운관의 표준화를 추진할 워킹그룹(WG)을 내년에 출범시킬 예정이며 폐브라운관의 재활용 등에 대해서도 워킹그룹을 설립, 표준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고남제 LG필립스디스플레이 상무는 지난 81년 LG전자에 입사해 브라운관 개발 및 품질 평가에 전념해왔으며 한국정보디스플레이 학회가 운영중인 CRT연구회의 회장직도 역임하고 있다. 고남제 상무는 “CRT업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비즈니스 및 기술적인 표준을 제정하는 데 힘쓸 계획”이라며 “CRT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계 전기전자 분야 표준화 국제 단체인 IEC는 올해로 설립 100년을 맞이하는 세계 최대의 전기전자분야 표준화기구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