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슨과 시벨의 `묘한 관계`

오라클이 시벨을 인수하기로 한 가운데 두 회사 창업자인 래리 엘리슨과 톰 시벨간의 ‘묘한 관계’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993년 자신의 이름을 따 고객관계전문 소프트웨어 회사 시벨을 창립한 톰 시벨은 애초 오라클 출신으로 엘리슨 휘하에 있었다.

하지만 시벨은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오라클을 나왔고, 이후 반 오라클 전략을 추구했었다. 공통적으로 시카고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두 사람은 공격적 세일즈 전략을 갖고 있고 두 사람 모두 스포츠 광이다. 하지만 생활양식은 뚜렷한 대조를 보이는 등 여러 면에서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비슷 한 점= 올해 61세인 엘리슨은 요트광이다. 미국과 호주에서 열리는 세계 요트대회에 꼬박 꼬박 참가한다. 자신의 회사 이름을 딴 오라클이라는 요트에 8000만달러나 되는 거금을 투입해도 하나도 아깝지 않다게 여긴다. 일본 풍 집을 가지고 있어 ‘실리콘밸리의 사무라이’라 불리는 앨리슨은 포브스가 정한 거부 순위에서 재산 184억달러로 9번째를 기록하고 있다. 앨리슨보다 10살 적은 시벨 역시 정식 면허(라이선스)증을 가진 아마추어 파일럿이다. 그 역시 앨리슨 처럼 거부에다가 경쟁을 즐기고 남에게 지기를 싫어한다.

◇다른 점= 하지만 두 사람은 우선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 앨리슨이 열렬한 클린턴 지지자인 반면 시벨은 공화당에 거액의 정치 헌금을 낸다. 또 앨리슨이 부처 모양의 보석이 달린 옷을 입는 등 거부 처럼 옷을 입는 반면 시벨은 수수한 옷을 즐긴다. 앨리슨과 달리 수수한 시벨은 직원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며 종종 회사 식당에서 엔지니어들과 점심을 먹기도 한다. 시벨의 사무실에 걸린 1906년 샌프란시스코 지진을 묘사한 윌리엄 알렉산더 그림이 그가 거부임을 알 수 있는 유일한 증거라고 주변사람들은 전한다.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소년 시절을 보냈지만 앨리슨이 대학을 중퇴한 반면 시벨은 MBA 까지 마쳤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