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삼성그룹(회장 이건희)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블루오션 개념을 도입·실행해온 대표기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1998년 ‘가치혁신프로그램(VIP:Value Innovation Program)센터’를 도입했고 주요 삼성의 휴대폰은 소니의 워크맨, 애플 아이팟과 함께 블루오션을 개척한 대표적 제품으로 소개되고 있다.
삼성 블루오션의 기본 개념은 △불필요 기능을 제거·축소하면서 고객 기준에 따른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이를 통해 거대 고객을 선점하고 △규모의 경제를 통한 가격 우위를 확보해 △경쟁사의 추격의지를 무력화하는 전략으로 요약된다.
삼성전자의 VIP센터는 삼성 블루오션과 관련한 핵심 조직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VIP센터를 설립, 가치혁신론을 전사적인 경영도구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2000년 이후에는 개발단계에서부터 상품화 가능성을 사전 검증하는 활동에 초점을 맞췄다. 연간 생산하는 세트모델 가운데 70%에 달하는 1만여 아이템의 이익 기여도가 20% 밖에 안되는 것에 주목, 실제 시장에서 통하지 않는 상품은 사전에 VIP활동으로 걸러내기로 한 것이다. 2002년부터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주요 전략제품군의 경우 상품화 및 투자를 결정할 때 ‘전략캔버스’ 등 가치혁신 도구를 개발단계에서부터 반드시 사용토록 했다. 애니콜을 비롯 DVD콤보, 파브, 센스Q, 레이저프린터 등 삼성의 빅히트 상품들이 모두 VIP센터의 검증을 거쳐 탄생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VIP센터는 지난 2000년 50개 과제에 750명의 인원이 참여했지만 지난해에는 90개 과제에 2070명이 참가하는 조직으로 성장했다. VIP센터에 소속된 전문가들이 프로젝트 매니저가 되고, 신제품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기술자뿐만 아니라 마케팅 영업 등 상품기획과 생산 등 전단계에 관련된 직원들이 한팀을 이룬다. 때로는 바이어와 협력업체 사원들이 참여하기도 한다.
삼성은 이같은 전략을 통해 최근 4년간 5조원 정도의 원가를 절감했다는 자체 평가를 내렸다. 삼성은 삼성전자의 VIP센터를 중심으로 하는 블루오션 경영을 전사 전략 워크숍 등을 통해 전자 관련 계열사 전반으로 확대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다른 여러 기업체들에서 삼성의 VIP센터에 대한 벤치마킹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사업장 내에 ‘거북선센터’를 운영중이다. 거북선센터는 신제품 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 ‘쇠는 물에 가라앉는다’는 선입견을 깬 거북선처럼 발상의 전환으로 혁신적인 제품을 만든다는 뜻이 담겨있다. 거북선센터는 최근 기존 제품보다 데이터 처리속도가 4배나 빠른 반도체용 기판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지난 3월 모바일용 DMB 튜너와 4월 메가픽셀 광학 줌 및 자동 초점 카메라 모듈, 7월 세기 조절 진동모터에 이어 올해 들어서만 4번째로 세계 최초 제품을 만든 개가다. 카메라모듈과 반도체용 기반은 삼성전기가 2007년 세계 1위를 목표로 하는 제품이고 DMB 튜너와 진동모터는 차세대 전략 아이템에 포함될 정도로 중요도가 높다.
거북선센터의 인력 구성은 프로젝트마다 달라진다. 하나의 프로젝트가 정해지면 리더는 회사 전체에서 가장 프로젝트에 맞는 인력을 개발, 영업, 구매, 품질, 제조 등 분야를 망라해 뽑는다. 단지 개발 인력이 추구하는 제품이 아닌 각 분야의 핵심 인력이 모여 발상이 전환을 이뤄낸 상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업무 절차는 단순하고 자유롭다. 누구의 간섭도 없이 프로젝트를 위한 연구 작업만을 할 수 있다.
삼성SDI는 기존 브라운관 위주 사업에서 첨단 디스플레이 기업으로 변신하는 등 시장 예측을 통해 새로운 디스플레이 시장을 개척중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는 시장의 트렌드를 정확히 파악하는 시장지향형 기술을 바탕으로 ‘빅슬림 브라운관’ 등 고부가 첨단 디스플레이 제품을 개발하여 새 수익의 창출이 가능한 블루오션 시장을 개척중이다. 회사는 △기반사업(브라운관, LCD, VFD) △육성사업(PDP, 2차전지, OLED) △미래사업(FED, 3D Display,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HEV용 2차전지) 등의 트라이앵글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
삼성은 가치 혁신을 통한 신시장 개척과 함께 세계시장의 지역별 대응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지난 7월 아시아 전략회의를 통해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선진국 뿐만 아니라 세계 인구 60%가 살고 있고 신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아시아 지역과 동반성장이 필요하다”며 “타겟 마켓별로 세분화된 사업 전략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 블루오션 전략
구분 내용
그룹 90년대 중반부터 가치혁신경영 진행. 불필요 기능 줄이고 신가치 창출통한 시장 선점전략
삼성전자 VIP센터 가동. 기술개발부터 상품화 검증작업 진행
삼성전기 신기술 개발팀 거북선 센터 운영. 프로젝트별 진행
삼성SDI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시장 대응. 기반사업·육성사업·미래사업으로 구분해 사업진행
해외시장 경쟁이 심한 선진국 외에 아시아 대응강화. 마켓별 세분화된 대응 추진
◆LG
LG그룹(회장 구본무)은 블루오션 전략의 핵심으로 고객관점의 사고와 차별화된 가치제공을 강조하고 있다.
LG는 이를 위해 계열사별 사업전략의 수립 및 제품개발 단계에서부터 △현재의 고객뿐 아니라 비고객을 고려하고 △이전 가치뿐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찾고 △당장의 경쟁자뿐 아니라 주변 산업의 잠재 경쟁자에 이르기까지 시야를 넓혀야 한다는 점을 그룹내 확산시키고 있다. 신시장, 신가치 창출을 지향하는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 고성장과 고수익이 가능한 블루오션을 찾는 데 노력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지난달말 LG인화원에서 40여명의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서 “차별화된 가치 제공으로 더 많은 고객이 우리의 팬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들이 힘을 모아달라”고 밝혔다. 구 회장은 이미 수차례에 걸쳐 ‘블루오션 출발점은 고객만족’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해왔다.
LG는 블루오션 개척을 위해 중점육성사업 및 미래성장사업 분야에서 시장지배력 강화와 주도권 선점을 위해 과감한 선행투자로 세계 일등사업을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LG는 올해 전자, 화학 등 주력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아래 R&D투자를 42% 늘리는 것을 비롯해 지난해 9조3000억원 대비 26%나 확대된 총 11조7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블루오션을 찾는 데는 역시 기술 경쟁력과 이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가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LG는 3조4000억원의 전체 R&D투자 가운데 60% 이상인 2조1700억원을 차세대 이동단말, 디지털TV, PDP 및 TFT LCD, 시스템 에어컨, 정보전자소재, 고부가 유화제품 등에 집중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키로 했다.
LG전자는 현재 각 사업본부별로 블루오션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 각 본부별로 신규 시장 창출을 위한 ‘VI센터(Value Inovation)’ 조직을 구축중이다. LG전자와 LG이노텍·LG마이크론 등 전자계열사 최고 경영층이 뜻을 모아 ‘글로벌 Top 3’ 달성을 위한 사업의 가치혁신(VI) 방안을 논의한 결과다. 4개의 VI센터는 각 사업본부별로 펼치고 있는 가치혁신 활동을 공유하면서 △디지털TV사업 △에어컨사업 △단말기사업 △모바일 디바이스 사업을 중심으로 가치 혁신 방향 및 사업화 전략을 구체화한다는 목표다.
화학부문은 고부가·고기능 제품과 정보전자소재를 중심으로 과감한 투자를 집행한다는 방침 하에 휴대용 연료전지 및 하이브리드용 중대형전지, 유리기판 대체 플라스틱, 신촉매 및 신공정 개발에 R&D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95년부터 ‘테크센터’를 운영중이며 올해 10주년을 맞아 신축건물을 준공했다. 테크센터는 ‘연구원’ 조직이 아닌 ‘테크니컬 마케터’를 지향한다. 100여명이 넘는 석·박사급 인원이 참가해 제품의 개발부터 품질개선·생산성 향상·설비 개조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의 혁신작업에 참가하고 있다.
LG는 또 신사업 분야인 홈네트워크, 카인포테인먼트, 모바일 디바이스, OLED, 클린에너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고기능 필름 등에 대한 R&D에도 올해만 4600억원을 투입해 신규 성장엔진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해외 신시장 개척을 위해 수출 조직도 정비했다. LG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해외법인 관리그룹을 팀으로 승격시키고 인원도 기존 10명에서 40명으로 대폭 확대하는 등 조직 개편을 최근 단행했다. 생산과 판매의 해외 비중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의지가 적극 반영된 결과다.
LG 관계자는 “올해 3대 경영 과제로 인재경영, 기술경영, 글로벌 경영 등을 내걸고 전체 매출 중 해외매출이 85% 수준에 육박해, 해외에서 블루오션을 찾기 위한 조직 변경과 관리 능력을 강화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LG는 북미,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는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대폭 확대하고, 이미 우위를 점하고 있는 성장시장인 브릭스(BRICs)에서는 시장지위를 한층 강화한다는 것을 기본 전략으로 삼았다.
LG전자는 기존 중국지주회사와 북미, 유럽 총괄 외에 브라질·CIS·서남아·중동·아프리카 등 5개 지역 대표체제를 출범시켜 전략시장별 통합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LG화학은 중국지주회사 설립을 통한 현지완결형 사업구조를 구축하는 것을 비롯해 올해 처음으로 해외사업비중 50%를 돌파, 명실상부한 ‘글로벌 화학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LG그룹 지난달 CEO 전략 회의를 통해 블루오션 관점에서의 철저한 시장 분석을 강조하고 △고객중심의 제품·서비스 개발 △품질 향상 △고객지원 체제 및 인적 역량 강화 △고객지향적인 조직문화 구축 등을 집중 추진키로 했다. 특히 LG가 진정한 글로벌 리더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경쟁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남들이 모방할 수 없는 차별적 가치를 확보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LG 블루오션 전략
구분 내용
그룹 고객 중심·차별화된 가치제공 전략 -중점사업분야와 미래성장 분야에 집중
LG전자 4개 부문별 VI센터 조직 구축중. 3세대·DMB EMD 차세대 단말기 육성. 디스플레이 디지털AV 시장 선도 및 강화
LG화학 테크센터 10년째 가동중. 휴대용연료전지·하이브리드 대형전지·유리기판 대체 플라스틱 등 시장 선도
신사업 홈네트워크·카인포테인먼트·플렉시블디스플레이 등 신성장 엔진 발굴
해외시장 유럽·미국 등 고부가가치 제품 대응. 우위점한 BRICS 등에는 시장지위 강화전략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