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마로
‘미워할 수 없는 엽기토끼’
지난 2000년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통해 데뷔한 ‘마시마로’. ‘엽기토끼’라는 별명답게 머리로 맥주병을 깨고 호수에 방귀를 뀌어 물고기를 질식시키는 등 엽기적인 행동으로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원작인 플래시애니메이션은 당시 시대의 주류인 ‘엽기’ 코드에 편승했지만 씨엘코엔터테인먼트(대표 최승호)는 ‘마시마로’를 가장 대중적인 상품으로 만들어냈다. ‘마시마로’를 활용한 상품만 3000여종이 나와 있으며 분야도 기본적인 인형이나 완구에서 가전제품·게임·속옷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씨엘코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01년 캐릭터 마시마로 라이선싱 사업을 시작했다. 마시마로 캐릭터는 대만 최대 보석 회사의 TV 광고에 출연할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2005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마시마로는 국내외 캐릭터 종합 인지도에서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올해에는 대형할인점 ‘이마트’와 손잡고 캐릭터 아동복을 직접 생산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마시마로는 이름 때문에 아직도 일본 캐릭터가 아니냐는 오해를 받곤 한다. 마시마로는 하얗고 말랑말랑한 ‘마시멜로’를 어린아이가 부를 때의 발음을 차용했다. 버려진 존재의 비참함과 외로움을 표현하기 위해 먹다 버린 마시멜로 덩어리의 모습으로 탄생했다는 철학적 해석도 있다.
아닌 게 아니라 엽기적인 행동을 일삼는 마시마로를 보면 가끔은 안쓰럽다는 생각이 든다. 소풍 나왔다가 마시마로의 엽기적인 맥주병 깨기에 도시락을 뺏길 수밖에 없었던 곰 부자 ‘부갈루&부마’, 마시마로를 잡으려다 봉변만 당하는 돼지 경찰 ‘피요즈’ 등 개성 넘치는 주변 캐릭터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마시마로의 특성을 십분 살리기 위해 씨엘코엔터테인먼트는 라이선싱 업무를 모두 전산화해 효율적이고 차별화된 라이선싱 사업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매년 수십억원의 로열티 수입을 벌어들이면서 ‘잘 키운 캐릭터 하나’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마시마로는 동남아와 일본 진출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본격적으로 중국 대륙과 유럽, 미국 등에 진출해 전세계적인 사업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내친구 드래곤
‘내 친구 드래곤’은 해외 유수한 애니메이션 제작사들과 공동제작된 TV 방송용 애니메이션이다. 원작은 유명한 아동문학 작가이자 칼 데코 상 수상작가인 데이브 필키의 동화 ‘드래곤테일스(Dragon’s Tales)’.
이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인 파란색 드래곤은 사랑스럽고 천진난만한 성격의 캐릭터다. 아이들은 쉽게 드래곤의 행동과 느낌에 동감하게 되는데 아이들의 시선으로 만들어지고 구성됐기 때문이다. 사과와도 친구가 될 수 있는 드래곤은 새롭게 친구가 된 눈사람을 집안으로 들여오기도 한다. 눈사람이 감기에 걸릴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다. 드래곤의 좌충우돌 생활기를 보면 어느새 아이들의 순수한 동심의 세계에 들어와 있음을 깨닫게 된다.
내 친구 드래곤은 한국의 이미지플러스와 캐나다의 시테아메리크, 독일의 스코파스가 공동제작했다. 데이브 필키의 원작에서 느껴지는 아련함과 천진난만한 귀여움에 3개국의 제작사는 주목했다. 따스한 감성을 전하기 위해서는 클레이 애니메이션이 적격이었고, 3개국의 애니메이션팀은 원작보다 더 따스하고 다채로운 색상과 질감의 드래곤과 친구들의 캐릭터를 창조해 냈다.
내친구 드래곤에 나오는 캐릭터는 총 6명이다. 드래곤을 비롯해 타조·비버·악어·메일마우스 그리고 드래곤이 키우는 고양이가 있다. 각각의 캐릭터는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다.
내 친구 드래곤은 지난해 9월에 처음으로 프랑스 칸 방송프로그램전시회(MIPCOM)에서 소개됐다. 소개되자마자 전체 스크리닝 순위 3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국내에서는 ‘2004 YMCA 좋은 비디오’에 선정됐으며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주최한 ‘2004 디지털콘텐츠 대상’에서 디지털영상부문 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국내에서는 EBS에서, 해외에서는 캐나다·독일·호주 등 많은 국가에서 방영중이거나 방영될 예정이다. 올해 1월 27일에는 미국의 아동도서 출판사 스콜라스틱(Scholastic)과 계약금 22만5000달러, 매년 150만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애니메이션에 관한 스토리북 출판계약을 하기도 했다. 도서·문고·인형·장난감 등의 각종 머천다이징은 전세계 TV 방영과 동시에 점진적으로 펼쳐나갈 예정이다.
현재 내친구 드래곤 시즌 2의 막바지 촬영이 한창이다. 이미 완성된 내친구 드래곤 시즌 2의 에피소드들은 내친구 드래곤 시즌 1을 방영했던 EBS에 의해 지난 9월 1일부터 방영되고 있다.
◇뿌까
거룡반점의 외동딸 ‘뿌까’
찐빵 머리와 상큼한 미소가 매력적인 뿌까의 마음 속에는 닌자의 후손 ‘가루’에 대한 사랑뿐이다. 가루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그녀가 나타난다. 번개 같은 점프력에 분신술까지 가능한 가루지만 뿌까의 손아귀를 벗어날 수는 없다.
뿌까의 주특기는 사랑스러운 젓가락 댄스와 경이로운 뽀뽀 기술. 왈가닥 뿌까가 무뚝뚝한 가루의 뺨에 뽀뽀하는 장면은 이들이 펼치는 사랑 이야기의 하이라이트다. 공중에 매달려서 기습적으로 감행하는 ‘미션임파서블 키스’ ‘곡예 키스’ ‘인공호흡 빙자 키스’ 등 그녀의 뽀뽀 실력은 놀랍기만 하다. 몰락한 닌자 가문을 일으키겠다는 일념 하나로 살아온 가루는 이 같은 뿌까의 애정공세에 당황하면서도 차츰 마음을 열게 된다.
뿌까의 탄생은 우연한 기회에 이뤄졌다. 원작자인 김부경 부즈 대표가 중국 경극의 한 장면을 보던 중 천하를 호령하는 남자주인공 ‘항우’가 연인 ‘우희’에게 쩔쩔매는 모습을 보고 착안했다.
통념을 깬 원색의 과감한 디자인은 뿌까만의 특징이다. 빨강과 검정으로 이루어진 단순한 형상은 뿌까의 적극적인 성격을 반영하면서 파스텔톤 위주였던 기존 캐릭터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뿌까는 지난 2000년 1월에 개발돼 인터넷 환경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 배급 및 마케팅으로 소비자의 인지도를 상승시켰다. 2001년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시작된 상품화 사업은 2002년 중국·대만·태국 등 아시아지역을 시작으로 해외진출의 발판을 마련해 현재 전세계 72개국에서 2만5000여 품목의 상품을 개발해 브랜드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에는 뿌까의 인지도가 급상승하고 있는 남미지역과 북미 지역으로 사업확장을 노리고 있다. 내년 전세계에 방영될 예정인 뿌까의 TV애니메이션시리즈(7분 78화)를 기점으로 뿌까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캐릭터로 자리잡을 예정이다.
뿌까 개발을 시작으로 2001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부즈(대표 김부경 http://www.vooz.co.kr)는 4년 연속 ‘대한민국 캐릭터 대상’을 수상했다. 현재 부즈는 뿌까 브랜드 사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한 캐릭터를 원소스 멀티유스 전략으로 다양한 분야에 적용, 세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고미
전통적으로 한민족의 상징인 곰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고미’
고미는 SBS가 지향하는 ‘디지털을 통한 휴머니즘(Humanism thru Digital)’에 걸맞게 자연과 인간의 조화, 생명과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SBS가 지난해 8월 개발한 캐릭터다. 시청자와 방송을 연결하는 희망의 메신저로 커뮤니케이션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안국정 SBS 사장이 “사방이 유리로 둘러쌓인 SBS 신사옥은 참 잘 지은 건물이지만, 디지털과 첨단의 느낌 외에 자연미가 부족하다”며 “동물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 고미를 SBS의 얼굴로 삼아 자연미를 더할 생각”이라고 밝힌 만큼 고미는 SBS를 상징하는 대표 캐릭터로 성장하고 있다.
고미는 곰의 이미지를 박수동 화백의 독특한 화풍을 통해 전통적·진취적·창의적 이미지를 띠고 있다. 곰은 고대로부터 영민하면서도 따뜻한 마음을 가진 동물, 우매하기보다는 의를 상징하는 동물이다. 고구려 시대에는 곰을 고미라고 부르기도 했다.
SBS프로덕션은 다큐멘터리 방송물 ‘자연으로 돌아간 반달곰’에서 캐릭터 제작 동기를 얻었으며, 지난해 8월에 개발이 완료됐다. ‘고인돌’의 작가 박수동씨가 원안을 그린 주인공 고미는 귀엽고 토속적이며 친근한 느낌을 준다. 2D, 3D 컴퓨터그래픽과 실사화면을 섞은 점도 독특하다.
고미는 또 파란 곰에 노란 반달을 들고 있는 독특한 모양을 지녔다. 앞으로 SBS는 고미를 활용해 ‘ID 엔딩 크레딧’ ‘고미 스팟 애니메이션 어린이 프로그램’ 등 고미 캐릭터를 사용한 TV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일례로 지난 7월 SBS는 ‘고미의 만화 호기심 천국’을 방영하기 시작했다. 고미의 만화 호기심 천국 주인공 ‘동이’는 낮잠과 만화책, 냉정한 얼음공주 ‘아라’를 좋아하는 여섯살짜리 ‘호기심 제조기’. 피곤에 찌든 은행원 아빠와 우아하게 살고 싶은 엄마, 천진하고 귀여운 웃음으로 난폭함을 위장하는 갓난 동생 ‘민이’와 함께 산다. 엄마와 아빠가 속 시원히 대답하지 못했던 궁금한 얘기들을 바다와 하늘 사이에 태어난 파란곰 고미가 척척 해결해 준다는 내용이다.
SBS프로덕션은 기존의 만화가 상업성, 폭력성에 의지했다면 고미의 만화 호기심 천국은 상업성을 떠나 교육적인 효과와 재미를 함께 제공하는 에듀테인먼트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한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