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NTT도코모의 협력은 그동안 추진해온 아시아 3세대(G) 로밍벨트 구축이 가시화돼 사업자간 3G 주도권 경쟁이 임박했음을 의미한다. 두 회사는 한·중·일 3G 로밍벨트 구축과 관련, 중국 현지 합작법인 설립과 이를 위한 지분교환 등을 골자로 한 협력방안을 마무리 짓고 다음달께 이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특히 구체적인 자본 제휴와 관련된 세부 조건까지 협상테이블에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했다.
◇배경=무엇보다 1위 사업자인 SKT와 대등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KTF의 전략이 가시화한 것으로 보인다. KTF는 이를 위해 현재 경쟁구도의 이슈보다는 미래 경쟁구도의 핵심을 선점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가지고 있다. WCDMA(HSDPA) 시장 선점, 로밍 시장 개척, 다양한 무선인터넷 상품 개발 등이 KTF의 주요 전략으로 거론된다.
미래 전략사업 선점을 위해선 도코모와의 긴밀한 협력구도가 필요하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특히 도코모와 KTF는 사업협력을 위한 장기과제 12개를 도출해 지분협상과 함께 전략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져 KTF가 도코모와의 공조를 통해 중장기 비전을 세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NTT도코모 왜?=3G(WCDMA) 상용화가 진척되면서 로밍시장의 규모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SKT가 로밍을 통해 올리는 매출이 연간 700억∼800억 규모에 달하며 이중 수익률이 50%에 달한다. 한·중·일간 로밍수요를 조기 선점하는 것만으로도 10여년내 수천억원 규모의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도코모는 실제 SK텔레콤 지분 인수를 시도한 바 있으며 최근 국내 무선인터넷 시장 동향과 통신·금융 융합 산업 동향을 면밀히 조사한 것으로 확인돼 국내 시장에 대한 관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영주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중·일 로밍벨트 구축을 위한 한국내 파트너 확보가 NTT도코모의 가장 큰 목적일 것으로 본다”며 “단순한 사업협력에서 나아가 지분협력까지 테이블에 올리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전망=KT그룹 내 이견이 변수다. 실무 협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지만 아직까지 지분 매각에 대해 반대 의견이 많다. KT·KTF 관계자들은 “도코모와 비즈니스 차원에서 협력해야할 필요가 많지만 지분을 매각해야 할 필요까지는 없다”며 “KT가 지분을 넘겨 현금을 마련해야 할 이유도 없고, KTF도 오히려 자사주를 매입해서 자기 지분율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므로 지분을 넘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오는 11월말 만기가 도래하는 KT 보유 3360억원 규모의 KTF 전환사채(CB)는 KTF의 올해 현금유동성이 1조1000억원대에 달하는 만큼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고 적절한 조건으로 갚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NTT도코모는 지분교환 없이 장기적 파트너십을 유지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론 모색이 관건이다.
또 다른 KTF 관계자는 “(NTT도코모의 지분참여가) 어차피 SKT와 결렬된 상황에서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는 것 아니냐”며 “필요하다면 어떤 식이든 제휴를 할 수 있다”고 말해 내부 이견의 합의가 양사 협상의 마지막 관문이 될 전망이다.
정지연·김용석기자@전자신문, jyjung·y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