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에 대규모 역병이 발생해 수천개의 캐릭터가 느닷없이 사망하는 유례없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BBC에 따르면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에서 일부 게이머들이 피의 신 하카르의 ‘감염된 피’를 무차별로 유포시키면서 사이버 역병이 급속히 번졌다.
역병이 처음 발생한 것은 최근 추가된 줄그룹 던전. 게이머들은 이곳에서 피의 신인 하카르라는 를 맞이 하게 되는데 하카르는 죽음에 직면하게 되면 게이머들에게 ‘감염된 피’를 뿌려 병에 걸리게 하며 이는 게이머를 통해서도 전염된다.
문제는 줄그룹이 만렙 던전이라 체력이 약한 저레벨 유저들은 전염될 경우, 즉사한다는 점. 감염된 고레벨의 게이머들이 아이언포지 등의 대도시로 귀환하면서 주변에 있던 저레벨 유저들이 추풍낙옆식으로 쓰러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 사이버 역병은 처음에는 아키몬드 서버에 영향을 미쳤지만 곧이어 최소한 두 개 이상의 다른 서버도 감염시켰다고 BBC가 전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 게임 관련 토론 사이트에서는 WOW를 휩쓴 ‘사이버 역병’을 놓고 대대적인 토론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 세상에서 처럼 역병이 번진 것에 대해 재미있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 게임에서 사이버 역병이 번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0년 5월엔 ‘심스’ 게이머들이 사이버 역병으로 수 많은 캐릭터를 잃어 일대소동이 벌어졌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