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밴드 `좀 더 가까이`

케이블BcN 홍보관에서 시연중인 아리스의 와이드밴드 시스템.
케이블BcN 홍보관에서 시연중인 아리스의 와이드밴드 시스템.

현재의 케이블망인 광동축혼합망(HFC)에서 전송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여주는 와이드밴드 기술이 잇따라 시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차세대 케이블모뎀 규격 ‘닥시스(DOCSIS) 3.0’이 표준으로 정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3월 이후에는 본격적인 상용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서울 신문로 흥국생명빌딩에 마련된 케이블BcN 홍보관에서 미국업체 아리스의 케이블모뎀종단시스템(CMTS)을 이용해 최대 100Mbps급 대역폭을 제공하는 와이드밴드 기술 시연에 성공했다. 이에 앞서 시스코시스템즈는 지난 6월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가 제주에서 개최한 KCTA전시회에서 170Mbps급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아직 시연하지는 않았지만 모토로라도 와이드밴드 기술을 개발 중이다.

와이드밴드는 기존 케이블망 인프라의 변경 없이 데이터 전송속도 제약을 해결하는 기술로, HFC망 가입자에게 최대 기가급 속도제공이 가능하다. 이미 미국 케이블랩스는 ‘닥시스 3.0’ 가운데 다운스트림 규격 제정을 통해 와이드밴드 규격을 정했다.

◇와이드밴드 경쟁시작=아리스는 올초 하나로텔레콤에 C4 CMTS 장비를 공급하며 상용화에 성공했다. 삼성물산 측은 “아리스 장비는 미국 케이블랩스가 규정한 IP기반 패킷본딩 기술을 적용했다”며 “추가장비 없이 CMTS 모뎀만으로 와이드밴드를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몇 개의 채널을 묶느냐에 따라 지속적으로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스코는 엣지QAM 장비를 이용, 외부에서 채널을 묶어주는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CMTS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망=누가 시장 우위를 점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사안이다. 와이드밴드 기술은 ‘닥시스 3.0’에 포함될 8가지 규격 중 다운스트림 부분이어서 새로 정해질 7가지 규격과 잘 호환돼야 한다. 뿐만 아니라 ‘닥시스 3.0’과 모듈라CMTS를 거쳐 좀 더 발전된 NGNA에 이르기까지 진화할 기술 로드맵에도 부합해야 한다. CMTS 장비와 케이블모뎀 가격을 누가 더 낮출 수 있는지와 ‘닥시스 3.0’이 표준으로 정해진 뒤 누가 더 빨리 표준을 충족하는 제품을 출시하느냐도 중요한 요인이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한상혁 차장은 “현재의 와이드밴드 기술은 시연과 소개의 의미”라며 “향후 ‘닥시스 3.0’ 표준이 제정되는 내년 3월 이후에 기술적 우위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