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VS 게임 최고를 찾아라[(9)`드래곤퀘스트` 대 `파이널판타지`

이번에 소개할 최고의 게임은 일본의 국민 게임으로 불리고 있는 ‘드래곤퀘스트(이하 드퀘)’와 ‘파이널판타지(이하 파판)’다.

‘드퀘’와 ‘파판’은 8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각각 8편과 12편이 발매될 정도로 오랬동안 인기를 모은 스테디셀러이자 매편 100만장 이상이 판매되는 메가셀러이기도 하다.

각각 86년과 87년에 첫작품이 나온 ‘드퀘’와 ‘파판’은 각각 지금까지 누적 3000만장, 4200만장이 판매됐다.

‘드래곤퀘스트’는 드래곤볼의 작가인 토리야마 아키라가 캐릭터 디자인을 맡았다는 점에서 출시 전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실제 이 게임은 발매되자마자 100만장 판매를 넘어서 이후부터 일본 내에서 국민 RPG라 불리게 됐다. ‘드퀘’가 광범위한 인기를 모은 것은 대서사시를 보는 듯한 탄탄한 스토리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 때문이었다.

‘드퀘’가 일본서 어느정도 인기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일화도 있다. 2편은 1편이 나온지 1년 만에 발매됐는데 일본의 한 조직폭력배가 ‘드래곤퀘스트2’가 너무 하고 있은 나머지 게임센터를 습격해 ‘드퀘2’를 훔쳐간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드퀘’를 따라잡자며 스퀘어가 내놓은 게임이 ‘파판’이다. 이 게임 역시 다채로운 팬터지의 세계관,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의 드라마틱한 전개 등으로 많은 게이머로부터 사랑받았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파판’은 구미 취향에 맞게 개발돼 일본 내에서보다는 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는 점이다. 구미의 아이들이 일본의 수도는 어딘지 몰라도 스퀘어하면 ‘일본’을 떠올린다고 할 정도였다.

어쨌든 ‘드퀘’와 ‘파판’의 힘은 대단한 것이었다. 90년대 중반 일본에서는 플레이스테이션(PS)과 세가세턴이 가정용 게임기 시장을 놓고 격돌을 벌이던 상황있었는데 당시 세턴이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드퀘6’와 ‘파판6’가 PS용으로 나온다는 사실이 드러나자마자 전세는 급반전됐고 결국 새턴은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지게 됐다.

에닉스와 스퀘어는 두 게임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으나 결국에는 스퀘어에닉스로 합병되면서 한배를 타는 신세가 됐다. 스퀘어는 ‘파판’을 지난 2001년 영화화했으나 흥행에 참패한 이후 계속되는 적자로 몸살을 앓았고 에닉스도 ‘드퀘’이외에 이렇다할 수익원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