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유무선 공유기 시장동향

선 없는 세상이 PC와 가전 제품의 목표가 되고 있다. 그 중심에 바로 무선 랜이 있다. 실제 센트리노 노트북 PC와 네스팟 스윙,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 등 최근 나오는 제품들에 무선 네트워크 어댑터가 기본으로 달려 나오는 등 무선 세상이 가까워 오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 국내 상황은 어떤 것일까.

집집마다 2대 이상의 PC가 자리 잡으면서 새 PC에 반드시 따라 붙는 꼬리표처럼 된 인터넷 공유기가 가정 무선 네트워크의 축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가정에 얼마나 많은 무선 네트워크가 꾸며지고 있을까. 또 시장에서는 어떤 공유기가 인기일까. 먼저 다나와(www.danawa.com) 연동 쇼핑몰 판매량을 통해 유선과 유무선 공유기의 판매율을 살펴봤다.

유무선보다 유선 공유기 판매량이 4배 가량 높다. 판매되는 공유기 5대중 1대가 유무선 공유기인 셈이다. 아직 유선 공유기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은 이유는 소비자들이 보안과 속도 문제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노트북과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 등 무선 랜을 쓸 수 있는 장치는 크게 늘어났지만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유선으로 인터넷을 나눠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무선 공유기 초기에는 가격 차이가 큰 탓에 유선을 주로 썼지만 가격차가 거의 비슷하다고 할 만큼 좁혀진 요즘은 유선 공유기의 독주 이유가 달라졌다.

선이 없다는 것은 편하지만 100Mbps급의 인터넷 망이 깔리면서 최고 54Mbps 밖에 되지 않는 무선 랜은 속도나 안정성 면에서 아직 유선보다 부족하다. 보안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도 두고두고 손꼽히는 문제점이다. 다나와의 상품 의견에도 이런 불만 사항이 적지 않게 눈에 띈다.

무선 랜이 불안하고 느려서 못 쓰겠다는 걱정에 못지않게 무선 랜의 편리함을 내세우는 목소리도 크다. 사실 최근 팔리는 공유기 5대중 1대가 유무선 제품이라는 것은 절대적인 수치를 보았을 때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과거와 비교해 보았을 때 상당히 늘어난 수치다.

방과 거실에 각각 PC를 두고 쓰는 이들은 긴 선을 연결하는 것 대신에 무선 랜으로 엮는 것이 편하다고 입을 모은다. 노트북 PC를 쓰고 있다면 ‘선 없는 세상’의 혜택을 가장 잘 누릴 수 있다.

무선 랜의 최고 연결 속도인 54Mbps로는 가장 많이 쓰는 인터넷 방식인 ADSL의 8Mbps를 쓰기에 충분하고도 남는다. 연결이 불안하면 안테나 방향을 조절하거나 신호 세기가 강한 것으로 바꾸는 방법도 있다.

WEP키, MAC 주소 입력, SSID 등 여러 가지 대책을 세워 두어 마음을 놓아도 좋다. 그만큼 무선 인터넷이 믿을 만한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말이다. 아직은 무선이 불안하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머지않아 인터넷을 쓰려고 선을 연결하는 일은 사라지리라는 것에는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앞으로 무선 공유기를 찾는 이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유무선 공유기 시장에서는 3개 회사의 제품의 판매량의 전체의 70%에 육박한다. 비슷비슷하지만 그 중에서도 ZIO사의 제품이 가장 인기다. ‘WLB5054AIP’는 전체 유무선 공유기 판매량 중에서 24%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에이엘테크와 EFM네트웍스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에이엘테크가 ‘애니게이트 RG-3000A’로, EFM 네트웍스가 ‘ipTIME Pro 54G’로 선두의 뒤를 바짝 따라붙고 있다.

<정세희 다나와 마케팅팀 차장 mshuman@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