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게임 하면 녹색의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뛰어다니며 공을 차는 것을 상상하게 된다. 하지만 축구게임 중에는 경기보다 선수와 구단 육성이 목적인 게임도 있다. 바로 이런 게임을 신생업체인 아이스레드(대표 이준필)가 개발하고 있다.
축구 게임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유저들은 ‘피파’와 ‘위닝일레븐’을 떠올린다. 그러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게임역사에 액션 위주의 축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유저가 구단주와 감독이 돼 선수들을 선발하고 훈련시키며 경기의 전술과 전략을 짜고 선수 트레이드를 하는 작품도 있다.
경기 플레이는 거의 보지 못하고 텍스트와 싸움을 벌이는 시뮬레이션 장르다. 무슨 재미가 있겠냐는 의문도 들겠지만 축구 자체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눈길이 쏠리게 마련이다.
신생 게임 개발사 아이스레드는 바로 이러한 시뮬레이션 축구 ‘챔스 게임(www.champions.co.kr)’를 웹 기반으로 만들었다. 대용량의 클라이언트를 장시간 다운받아 힘겹게 설치할 필요도 없다. 클릭 한번이면 바로 게임이 시작된다.
“게임 분야가 낯설지만 서비스에 대한 감각은 있다고 자신합니다. 코스닥 업체를 경영한 경험도 있고 나름대로 자신있지요.”
아이스레드 이준필 사장의 말이다. 작년 11월에 이 회사를 이 사장은 공군 장교 출신이다. 어린 시절부터 전투기를 모는 것이 꿈이었고 그래서 공군에 학사 장교로 입대했다. 제대하고는 데이콤과 하나로통신, 코리아닷컴에서 근무해 인터넷에 대한 감각을 익혔고 인터넷제국이라는 회사에서는 CEO로 일했다.
그러다 알고 지냈던 후배들이 ‘챔스 게임’을 기획했고 ‘한번 해 보자’는 마음으로 게임 업체를 설립했다. MMORPG가 아니고 캐주얼 게임보다 적은 소규모 자본과 인원으로도 가능하다는 점이 어느정도 작용했다.
“저희 게임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요. 일본과 말레이시아 등에서 흥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류의 온라인 게임은 굉장히 드문 것이 사실이니까요.”
아이스레드가 목표로 하는 것은 스포츠 포털이다. 물론 스포츠에 대한 웹사이트는 많지만 이 회사가 추구하는 포인트는 다르다. 모든 스포츠 종목에는 전국 각지에 동호회들이 있고 그들은 하나의 집합 장소를 원한다. 축구, 배구, 농구, 야구 등 아마추어 스포츠인들은 의외로 강한 단결로 형성돼 있으나 단순 정보 위주의 웹사이트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아이스레드는 여기를 파고 든다는 계산이다. 예를 들어, 유럽축구 리그라면 각국의 리그와 현재 활동하는 선수들, 감독, 구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즐기게 한다는 것이다.
또 이미 ‘챔스 게임’을 통해 시뮬레이션 게임 엔진을 완성한 상태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다른 종목으로 확장하는 것이 가능하다. 커뮤니티와 콘텐츠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아이스레드의 목표다.
이 회사의 이름 아이스레드는 영어 ‘ICE’와 ‘RED’의 합성어다. 이것은 젊은이들의 ‘냉정과 열정’을 의미하며 회사의 로고색도 아이스레드 색깔을 사용했다. 다소 도전적이고 무모하지만 피 끓는 젊음만이 가능한 것을 표방하는 회사가 바로 아이스레드다.- ‘챔스 게임’은 시뮬레이션이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 스포츠 게임에서 시뮬레이션은 매우 드문 장르다. 특히 축구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국내 유저들이 ‘피파’와 ‘위닝일레븐’만 좋아하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것을 말해 두고 싶다. 또 ‘챔스 게임’은 전국의 축구 동호회들이 많은 호응을 해주고 있다. 축구를 좋아하는 일반인과 시뮬레이션 축구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들이 모두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바로 ‘챔스 게임’이다. 일종의 틈새 시장이라고 보면 된다.
- 액션 위주의 스포츠 게임을 개발할 계획은 없나.
▲ 우리는 신생 개발사다. 많은 자본과 인원이 있다면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아직은 아니다. 그리고 ‘챔스 게임’을 기반으로 타 스포츠 종목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 있다.
- 웹 기반이면 커뮤니티를 강력하게 구축할 수 있을 것 같은데.
▲ 지금 게임을 주축으로 삼고 있지만 ‘챔스 게임’ 홈페이지는 거의 유럽축구에 대한 포털의 성격을 띠고 있다. 당연히 커뮤니티가 활성화돼 있고 유저들도 축구에 대한 지식이 깊은 상태다.
- 내년이면 독일 월드컵이 열린다. 좋은 기회가 아닌가.
▲ 물론이다. 내년 1월부터 가상 월드컵이 게임 내에서 진행된다. 올 12월이면 조추첨을 통해 월드컵 조가 확정된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 게임이 도약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할 것이다. 유저들의 뜨거운 호응이 예상된다.
- 공군 장교 출신으로서 게임 사업의 느낌은 어떤가.
▲ 개인적으로 매우 재미있고 젊어진 것 같다. 그리고 게임 시장의 전망은 매우 좋다고 본다. 비록 게임에 불과할지도 모르지만 우리 작품이 스포츠 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김성진기자@전자신문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