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기지개를 켤 때인 것 같습니다”
모바일게임 5개사가 공동 투자해 화제가 됐던 엔포미(대표 장준화)가 출항 준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한다. 엔포미는 모바일게임 산업이 발전하며서 필연적으로 요구되는 전문화와 분업화를 위해 설립됐다.
엔포미 설립에 참가한 회사는 게임네오, 모아이테크놀로지, 엠버튼, 씨엘게임즈, 테크론시스템 등 5개사다. 중소개발사로서 요원한 현실이란 점을 간파하면서 5개사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엔포미 설립은 시작됐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엔포미에 대해 비관적인 시각이 많았다. 엔포미가 설립되기 전에도 몇개 모바일게임 업체가 공동전선을 구축했지만 실패했기 때문이다.
엔포미에서도 이런 사실을 인식해 출발부터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엔포미 설립에 참가했던 5개사 사장들은 지난해부터 지속적인 미팅을 갖고 향후 진행과 방향 등에 대해 논의를 하며 주변의 우려를 잠재우기 시작했다.
이런 노력에 의해 엔포미는 지난 4월 법인 등록을 하고 모아이테크놀로지 장준화 사장을 대표로 선출했다. 엔포미는 그러나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가지 않고 5개사 직원들간 교류, 협력 등에 초점을 맞추는데 주력했다. 회사 내부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자칫 어렵게 만든 엔포미가 와해될 수도 있다는 우려때문이었다.
엔포미는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단단한 조직으로 성장했고 본격적인 날개를 펼 채비를 마쳤다.
장준화 대표는 “엔포미를 설립한 후 조직정비와 각 회사를 융합시키기 위한 노력을 펼쳤지만 이제 그런 작업들이 끝났습니다. 앞으로 엔포미가 모바일게임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엔포미의 주주인 5개 개발사는 모바일게임 업계에서 개발력에 있어서는 정평이 난 회사들이다. 엔포미는 이들의 개발력이 하나로 뭉쳐지면서 시너지를 발생시키고 있다.
개발사가 그래픽, 프로그램, 서버 등 모든 면에서 강점을 보유할 수는 없다. 그러나 엔포미는 그래픽에 강점을 갖고 있는 게임네오, 프로그램이 뛰어난 테크론시스템 등이 뭉쳐지면서 개발과 관련된 모든 면에 강점을 보유하게 됐다. 장 대표도 엔포미가 만들어지면서 가장 큰 강점은 개발력이 한단계 올라선것 같다고 평가했다.
엔포미는 현재 공동으로 ‘동계올림픽’을 개발하고 있다. 각 개발사별로 한 종목을 선택해 5개의 게임을 개발한다. 이를 하나의 게임으로 만드는 것이다. 물론 각 회사의 기술은 서로 공유하면서 개발을 진행했다. ‘동계올림픽’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되지만 유저는 5종류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셈이다.
장 대표는 “엔포미가 최고의 개발력을 보유하게 됐다는 점은 서비스될 ‘동계올림픽’을 보면 알 수 있을 겁니다. 앞으로 개발력을 바탕으로 더욱 좋은 게임을 만드는데 노력할 계획입니다”
게임을 개발하면서 부수적으로 ‘선의의 경쟁’이라는 부산물도 얻었다. 매일 게임과 관련된 회의를 진행하다보니 회사별로 경쟁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는 것이다. ‘선의의 경쟁’이 생기면서 기존 게임과 차별화시키기 위한 아이디어도 샘솟았고 이를 바탕으로 엔포미 경쟁력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엔포미 설립의 주된 목적은 해외 퍼블리싱 사업이었다. 국내 시장이 한계를 드러내는 상황에서 본격적인 해외 진출이 필요했고 개별적으로 접근하기에는 너무 많은 마케팅 비용이 필요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5개사가 뭉쳤고 엔포미로 이들 회사들이 갖고 있는 해외DB가 고스란히 옮겨졌다.
장 대표는 “지금까지 각사별로 갖고 있던 해외 채널을 이관하는 작업을 했고 완료가 됐습니다. 이제 해외 퍼블리싱에 본격 뛰어들 계획입니다”
엔포미가 보유한 해외 채널은 전세계 26개국 30여개에 달한다. 모바일게임이 서비스되는 지역의 모든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엔포미는 이를 적극 활용해 해외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모바일 게임사들의 게임을 수출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장 대표는 “해외 네트워크를 엔포미 만큼 보유한 업체는 드물겁니다. 이 DB가 경쟁력이죠. 엔포미는 국내 게임개발사들의 해외진출을 돕는데 적극 나설것이고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는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포미를 만들게 된 계기는.
▲ 중소개발사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이다. 전문화와 분업화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중소개발사가 마케팅, 개발을 동시에 진행할 수 없다는 현실을 인식, 5개사가 합의해 만들었다. 또한 모바일게임 업계가 치열한 경쟁속에 있기 때문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도 포함돼 있다.
- 엔포미는 앞으로 어떤 사업을 펼쳐 나갈 계획인가.
▲ 엔포미가 보유한 경쟁력은 개발력과 해외 DB라고 생각한다. 이를 바탕으로 우선 게임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해외 퍼블리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에포미는 단순히 게임개발이나 퍼블리싱을 위해 만들어진 회사는 아니다. 앞으로 엔포미는 놀이문화를 선도하는 회사로 성장할 것이다. 플랫폼 등에 구애받지 않고 새로운 놀이문화를 생성하는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 5개사가 모인 엔포미의 힘든 점은 무엇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 엔포미를 처음 설립할 때는 의지와 각오가 대단했다. 또한 엔포미 설립은 중소개발사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필수적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 설립되고 난 후 많은 어려움에 봉착한 것도 사실이다. 우선 개발사별 역할을 분담하는 것이나 피해의식을 받지 않도록 조율하는 것 등이 가장 어려웠다. 이런 문제는 회의 속에서 여과없이 불만을 토로하고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 5개사가 항상 고민하고 있다. 때문에 아직까지는 별 문제는 없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앞으로 엔포미는 빠르게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 엔포미는 앞으로 어떤 마케팅을 펼칠 계획인가.
▲ 기존 마케팅 방식은 지양한다는 것이 엔포미의 기본적인 생각이다. 단순하게 이벤트를 펼치거나 광고를 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선보일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최고 수준의 마케팅 인력도 배치된 상태다. 엔포미에서 진행하는 마케팅을 기대해도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안희찬기자@전자신문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