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일선 중·고등학교에서도 인터넷 윤리교육이 실시될 모양이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서울시 및 경기도교육청과 인터넷 윤리교육에 대한 업무협의를 맺고 수행해 온 관련 중등교과서 ‘정보통신윤리’ 편찬 작업을 최근 완료했다는 것이다. 아직 서울교육연구원의 인정교과서 최종심사를 받아야 하는 과정이 남아 있지만 현재 1차 심사를 통과해 중등교과서로 인정받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한다. 여기에 서울시나 경기도교육청의 교육 실행 의지를 고려하면 내년 신학기부터 서울·경기지역 일부 중·고등학교에서 인터넷 윤리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우리가 누차 강조해 왔던 인터넷 윤리교육이 대학에 이어 중·고교에서 실시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갖게 한다. IT강국이라는 우리나라가 먼저 올바른 사이버문화를 형성해야 하며 이를 위해선 중·고등학교 교육을 통해 윤리 의식을 고양하는 것이 필요하고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이 인터넷의 역기능이 계속될 경우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엄청난 해악을 끼칠 것이다. 인터넷 윤리교육은 우리가 인터넷 선진국으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일이다.
일선 중·고교 일부에서라도 인터넷 윤리교육이 실시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그간 학교장 재량으로 실시되는 특정 교육들이 교육열과 맞물려 빠르게 전국적으로 확산돼 온 것을 감안할 때 인터넷 윤리교육도 일부 학교에서라도 시행하면 전국 중·고교 교과 과정으로 편성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공교육제도를 통해 청소년에게 각종 정보화 역기능 대처와 건전 정보 이용방법을, 그것도 체계적으로 교육함으로써 올바른 사이버 문화를 형성하는 중요한 기본 환경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그간 정보사회의 가장 큰 걸림돌로 여겨져 온 인터넷 역기능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중·고교 정보통신 윤리교육과 관련된 교재가 편찬됐다고 해서 학교의 인터넷 윤리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곧바로 성과가 나타난다는 보장은 없다. 지금처럼 교사가 교재에 따라 아이들을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구조로는 인터넷 윤리교육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 청소년은 하루의 15% 정도를 사이버 공간에서 보낼 정도로 인터넷에 관한 한 교사보다 더 많이 알고 있어 이런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유효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터넷 윤리교육과 관련된 교육체계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종전처럼 교사가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구조에서 탈피해 학생들과 대화를 통해, 또는 학생들끼리 토론을 통해 스스로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선해 나가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학생들의 교육 참여율도 높이고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중·고교 교사들의 정보화 소양교육을 강화하는 일도 급하다. 학생들과 대화나 토론을 통해 인터넷 윤리에 관한 학습지도를 하기 위해서는 교사 자신이 인터넷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활용능력, 확고한 사이버 윤리관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이 익명성의 공간이라는 그릇된 상식을 지나치게 강조해 오히려 청소년이 가면을 쓰고 인터넷을 이용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도 그렇다. 또 대학과 중·고교의 교육 방식이 다르기는 하지만 지금 주요 대학에서 실시하고 있는 인터넷 윤리강좌를 참조해 청소년에게 맞게 교육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것도 적극 검토해 볼 만하다.
일선 학교의 인터넷 윤리교육과 함께 가정에서도 어른들이 올바른 인터넷 문화를 정립하는 일에 앞장서야 하고 기업과 일반 네티즌도 적극 노력해야 효과가 배가 된다. 이렇게 해야 우리 네티즌 문화를 한 단계 높일 수 있고 인터넷이 정보의 보고로서 순기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