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가 사운을 걸고 제작한 차세대 게임플랫폼 ‘X박스360’이 국내에선 내년 3월 초 발매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부 국내 콘솔 퍼블리셔들은 이 일정에 맞춰 한글화 등 X박스360 타이틀을 준비 중인 것이 이를 방증한다.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 판타그램의 ‘나인티 나인 나이츠(이하 N3)’역시 X박스360과 동시 출시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MS는 게임기의 특성상 PC온라인과 연계가 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엔씨, 넥슨, 웹젠 등 국내 유수의 개발사 뿐만 아니라 중소 개발사까지 범위를 넓혀 타이틀 라인업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MS가 ‘올인’하고 있는 차세대 게임기 X박스360의 국내 발매는 당초 미국, 일본, 유럽 등 메이저 시장의 출시 시점을 고려해 1월초가 유력시돼왔다. 실제 북미는 11월 26일, 일본 12월 출시가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한국시장은 한글화, 킬러 타이틀 확보 문제 등과 연계되면서 3월초 출시설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X박스360 초기 시장의 최고 킬러 타이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판타그램의 ‘N3’ 개발 일정이 3월로 다소 늦춰진 것과 맥을 같이한다는 분석이다. 이와관련, MS측은 “조만간 기자간담회를 통해 모든 것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N3’일정에 맞춘다(?)
익명을 요구한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MS 본사에서 X박스360의 한국 발매 시기를 ‘N3’에 맞추고 모든 스케쥴을 조율하고 있다”며 “한국의 다른 어떤 타이틀보다 ‘N3’가 중요하기 때문에 모든 것은 ‘N3’의 개발 일정에 달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MS가 전세계 시장을 겨냥한 주력 타이틀 가운데 하나이자 퍼스트 파티로 소속된 판타그램이 개발 중인 ‘N3’는 올해까지 모든 개발을 마치고 내년 1, 2월에는 버그 테스트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판타그램의 관계자도 “공식적인 입장은 내년 봄이지만, 3월이면 ‘N3’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X박스360의 북미 일정에는 물리적으로 맞추기 힘들지만 다른 국가에서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 ‘N3’는 다중 언어 버전으로, 영어는 물론 한글, 일어 등 다양한 언어를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MS는 ‘N3’의 개발을 직접 총괄 지휘하고 있으며 MS재팬 관계자와 공동 개발사 일본의 큐엔테터인먼트 개발자도 판타그램에 상주하다시피 하고 있다. MS는 각 장르별로 가장 주력할 타이틀을 지정해 놨으며 ‘N3’도 그 가운데 하나다.
# 퍼블리셔들도 ‘3월설’ 무게
퍼블리셔들도 내년 3월 출시설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EA코리아의 관계자는 “현재 X박스360용 타이틀을 10여개 준비하고 있으며 출시 일정은 3월 첫째주로 잡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준비하고 있는 EA 타이틀은 북미와 일본에서 발매될 제품으로 구성될 것 같다”고 말했다. 콘솔게임은 한글화 등 현지화 작업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하면 발매 일정을 미리 통보받아 보조를 맞추는 경우가 대부분이란 점에서 이는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MS가 X박스360의 한국 출시와 ‘N3’를 연계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콘솔 게임기의 출시 사례를 역사적으로 반추해볼 때 유저를 끌어 모을 수 있는 유력 타이틀과 동시에 오픈해 구매력을 최대한 끌어 올리기 위해서다. 이러한 전략은 PS2나 X박스가 국내에 발매될 당시에도 다름이 없었다.
전문가들을 “게임기는 다양한 기능을 지니고 있지만 결국 게임이 없으면 구입해야 할 특별한 이유가 존재하지 않는다. 유명한 개발자가 만든 대작을 새로운 콘솔 플랫폼과 동시 발매하는 것은 닌텐도, 소니, MS의 공통적인 마케팅 전략이고 이미 기정사실화 된 룰”이라고 강조했다.
# 온라인게임 시장 지각변동 예고
X박스360의 국내 발매 시점이 3월초로 굳어지면서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도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이렉트 엑스 기술이 기반으로 PC 온라인 게임을 쉽게 이식할 수 있는 이 플랫폼의 특성상 게임업계는 물론 게임 이용환경에도 적지않은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무한경쟁시대를 맞은 국내 중소 개발사 입장에선 콘솔 온라인이라는 또 하나의 시장이 열리게 되면서 게임산업 발전의 새로운 모맨텀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손노리의 이원술 사장은 “X박스360은 PC와 서버 연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매우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라며 “온라인 게임 유저와 X박스360 유저가 같은 서버에서 만나 플레이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은 개발사에게도 엄청난 매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특별히 인력을 충원하지 않고도 X박스360 게임을 개발할 수 있고 PC 게임보다 더 큰 해외 콘솔게임 시장 진출도 가능하기가 용이하기 때문에 리스크가 큰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현재 국내 수많은 개발사들이 MS와 접촉 중이며 X박스360에 지대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한 관계자는 “일단 X박스360 게임을 만들고 있지는 않지만 타이틀이 결정만 되면 금방 개발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착수할 필요가 없다”며 “이미 엔씨소프트는 오래 전부터 MS와 관계를 맺고 있었다”고 말했다. 웹젠은 이미 ‘헉슬리’를 X박스360용으로 개발 중이다.
게다가 콘솔 게임기의 특성상 MMORPG 보다 캐주얼 게임이 적합하기 때문에 현재 붓물처럼 쏟아지고 있는 캐주얼 작품들이 고스란히 X박스360로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한 전문가는 “X박스360은 불법 복제와 개조를 완벽하게 차단하기 위해 특별한 조치를 취했다”며 “일단 국내에 출시되면 현재 어렵게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콘솔 게임 시장이 활기를 되찾는 것은 물이고, PC 온라인 일색인 개발사의 입장도 크게 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성진기자 har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