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 솔루션업체들이 잇따라 기업공개(IPO)에 나서 새로운 테마주로 부상할 전망이다.
올해만 인프라밸리·온타임텍·위트콤·인프라웨어 등 4개사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며 모빌탑도 최근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또 엑스씨이·지오텔·인트로모바일·네오엠텔 등 올 연말과 내년초 IPO을 추진하는 업체가 잇따라는 등 솔루션업계의 IPO 열풍이 어느때 보다 뜨겁다.
모바일 솔루션업체들은 대부분 90년대 후반 이후 설립, 아직 업력이 10년도 안됐지만 이동통신시장과 무선인터넷 시장의 급속한 발전에 힙입어 단기간에 부상한 신흥 벤처들이다. 더구나 무선 소프트웨어 및 인프라 분야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역량있는 업체가 다수라 향후 주식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강력한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그간 우리 주식 시장에서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해왔다. 업체들의 IR 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지만 개인투자자가 90% 이상인 코스닥 시장 특성상, 공급자 위주 시장인 SW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 관심권에서 소외되기 일쑤였다. 당연히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다른 산업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기업들의 투자 활동에 큰 힘을 보태지 못했다.
그러나 모바일 솔루션 시장의 가치와 의미를 제대로 살핀다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역량과 가능성을 재평가해 볼 충분한 가치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무선 인터넷분야는 우리에게 엄청난 기회이자 소프트웨어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분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PC 시장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라는 거대한 공룡이 버티고 있다 보니 국내업체들이 들어갈 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그러나 무선 분야는 다르다. CDMA, cdma 1x EVDO, WCDMA 등 우리 시장은 세계 어디에서도 경험하지 못했던 각종 통신 서비스가 처음 도입된 선진 무대였다. 덕택에 무선 인터넷 솔루션 분야에서도 우리만의 원천기술을 가진 업체가 즐비하다. PC분야에서 MS나 인텔의 뒤를 쫓아가기 급급했지만 무선 분야에서는 우리가 시장을 주도할 기회까지 맞고 있다.
이미 모바일 솔루션 분야에서는 우리 벤처기업들이 MS, 썬, 매크로미디어 등 선진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을 펼치고 있다. 개척 분야도 무궁 무진하다. 유무선 이동통신 핵심망 기술에서부터 무선인터넷 플랫폼, 애플리케이션까지 시장도 넓고 할 일도 많다.
최충엽 신지소프트 사장은 “우리나라 대부분의 산업이 해외 선진업체를 모방하거나 추격하는 형태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모바일 분야는 우리가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선진형 구도”라며 “무선인터넷 분야에서 쌓아온 앞선 노하우를 살려 우리 기업들이 세계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국내 기업에 대한 올바른 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식시장에 상장했거나 기업공개를 앞둔 업체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성장가능성이 얼마나 무한한지 금새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코스닥에 상장한 신지소프트는 세계 최초로 다운로드형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를 가능케한 버추얼머신(VM)을 상용화한 업체다. 지난 10월 상장한 인프라웨어는 기업가치 수조원대의 선진 소프트웨어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무선인터넷용 왑(WAP) 브라우저 시장을 이끌고 있는 우리 벤처의 자부심이다. 기업공개를 앞둔 기업들의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최근 미국 유력 이동통신업체인 T모바일USA에 800만달러 규모의 솔루션 수출 계약을 체결한 인트로모바일을 비롯해 모바일 그래픽 기술을 수출, 퀄컴으로부터 로열티를 받고 있는 네오엠텔(대표 김윤수), 위피를 통해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는 엑스씨이, 지오텔 등 저마다 독자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눈부신 성장을 이뤄낸 업체들이다. 모두 우리나라가 무선인터넷 강국이 될 수 있음을 입증한 좋은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이들은 기업공개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통해 해외시장 개척의 새로운 발판을 준비하고 있다.
후발 모바일 솔루션업체들의 잇따른 상장으로 주식시장에서 무선인터넷주가 테마주로 부상할 기반도 마련될 전망이다. 그간 텔코웨어, 유엔젤, 인프라밸리, 필링크, 신지소프트 등이 앞서 주식시장에 진출했지만 관련 산업군에 대한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은 미미했다. 공개기업의 수가 적은 데다 핵심망 및 지능망 업체와 순수 솔루션개발사가 섞여 있다보니 관련업체들의 실적을 비교평가하기가 곤란했다. 하지만 이번에 인프라웨어, 모빌탑 등 솔루션 개발사들이 기업공개에 나서면서 무선인터넷 사업군에 대한 세부 분류가 가능해졌고 업체 수도 늘어나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강관희 인프라웨어 사장은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기 위해 해외 진출에 나선 솔루션사들이 향후 발생할 개발 및 마케팅 자금 소요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기업공개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며 “관련업체들의 기업공개가 늘어나면서 모바일 솔루션 및 무선인터넷 분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더욱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