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키워드 `이중등록` 논란

디지털네임즈의 한글키워드 유료화 선언으로 인터넷 주소창에 한글을 입력해 해당 사이트에 접속하는 한글 인터넷 키워드를 이용해온 공공기관 및 기업들이 이중 비용부담을 떠안게 돼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글 인터넷키워드 전문업체 디지털네임즈(대표 조관현)가 그동안 공공기관, 대학교, 상장기업 등에 무료로 제공해 왔던 총 2만여개의 한글 키워드를 연말까지 유료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한글 키워드 이중등록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그간 공공기관이나 기업이 한글 인터넷 키워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넷피아에 키워드를 유료로 등록해야 했다. 반면 디지털네임즈는 지난 7월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인 하나로텔레콤과 제휴를 맺으면서 사용자 혼란을 막기 위해 무료로 키워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그러나 디지털네임즈가 연말까지 무료 서비스를 중단하고 유료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기관 및 기업이 KT 초고속 인터넷 사용자와 하나로텔레콤 사용자에게 동일한 한글 키워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넷피아와 디지털네임즈에 이중으로 키워드를 유료 등록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예를 들어 ‘현대백화점’이라는 키워드를 KT 사용자와 하나로텔레콤 사용자에게 동시에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넷피아와 디지털네임즈에 각각 유료로 키워드를 등록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공공기관 및 기업들은 한글 키워드 등록을 위해 이중으로 비용부담을 떠안게 된 셈이다.

 이와 관련, 디지털네임즈 관계자는 “지금까지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공공기관, 대학교, 상장기업, 유명 사이트, 온라인 게임 등 총 2만여개 사이트에 대해 무료로 접속할 수 있는 키워드를 서비스해 왔으나 최근 유료 등록 키워드수가 많이 늘고 있다”면서 “안정적인 서비스 유지를 위해 부득이하게 기존 무료 시범서비스를 중단하고 서버에 유료등록 서비스 공간을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글 키워드 서비스를 이용해온 업계 한 관계자는 “한글주소서비스 시장이 경쟁체제가 된 것은 좋지만 경쟁이 과다해지면 사용자와 등록자에게 외면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디지털네임즈측은 “무료 키워드 중 일부가 이미 유료로 등록돼 사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료 등록자와 유료 등록자의 형평성을 고려해 일괄적으로 유료로 전환할 수밖에 없다”며 “혼선은 어느 정도 있겠지만 유료 등록이 자연스럽게 정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해명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