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스포츠 게임의 세계

겨울 하면 뭐니뭐니 해도 눈의 계절이다. 언제쯤 첫눈이 올까. 기다리지 말고 게임 속 설원의 세계로 먼저 여행을 떠나보자.

동심으로 돌아가 온통 하얀 눈으로 뒤덥힌 설원에서 뒹굴다보면 지난 한해동안 묵은 체증이 한번에 쫙 내려갈 법하다. 다행히 플랫폼과 장르별로 설원을 배경으로 한 다양한 겨울스포츠 게임들이 나와 있어 취향에 맞게 선택해 즐길 수 있다.

겨울 스포츠의 꽃이라면 아무래도 스키나 스노보드를 빼놓을 수 없다. 게임의 세계에서도 스키와 스노보드는 최고의 소재다.

# 극한의 모험에 도전한다 SSX

스포츠게임의 명가 일렉트로닉아츠(EA)가 선보인 스노브드게임 시리즈 ‘SSX’가 대표적인 겨울스포츠 게임이다. 이 게임은 전세계의 거대한 눈덮힌 봉우리를 찾아다니며 프리라이딩, 트릭무브, 레이싱 등을 펼치며 극한의 모험에 도전하는 매력적인 게임으로 EA는 지난 11월 24일 2년 만에 최신작인 ‘SSX온투어(PS2)’를 내놓았다.

스노보드로 할 수 있는 온갖 종류의 트릭을 구사할 수 있으며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시야가 흐려지며, 몬스터 트릭을 구사할 때 배경음악이 순간적으로 멈추며 슬로우 모션이 활성화되는 등 다양한 특수효과가 보태져 게임을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 준다.

특히 오른쪽 아날로그 스틱을 이용해 최고의 기술을 펼칠 수 있도록 해주는 시리즈 특유의 ‘아드레날린 게이지’가 위력적인 ‘몬스터 트릭’으로 업그레이드됐다. 광대한 설원과 낭떠러지 등 섬세하게 묘사된 트랙에서 펼쳐지는 스노보드와 스키의 속도감은 짜릿함을 더해준다.

이 게임은 특히 라이선스 장비, 헤어스타일, 액세서리 등 수 많은 아이템들을 이용해 자신만의 스타일리시한 캐릭터를 만드는 아기자기한 재미까지 갖췄다. 유명 헤비메탈 밴드 스콜피온을 비롯해 최신 힙합뮤직까지 총 41곡의 사운드트랙, DJ목소리를 맡은 ‘배칠수’ 특유의 입담과 애드립 등이 보너스로 담겨있다. 이 게임은 곧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용으로도 출시될 예정이다.

# 최고의 프리스타일 게임 앰페드

프리스타일 스노보드 마니아라면 마이크로소프트(MS)가 만든 ‘앰페드2(X박스)’를 권할만하다. 게이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설원 공원 건축가인 크리스 건나슨이 디자인한 유명 산에서 경주를 치르게 된다. ‘앰페드2’에는 특히 스위스의 라악스, 호주의 불러, 뉴질랜드의 해리스 등과 같은 명산이 추가됐다. 구름이 산언덕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모습, 주변의 다른 스노우보더, 스노우캣, 리프트를 타는 사람과 제설기계 등 주변의 환경과 사물이 섬세하게 묘사돼 더욱 재미를 준다.

제레미 존스, 트래비스 파커 등 14명의 유명 프로 스노보더가 등장하며 게이머는 캐릭터를 헤어스타일, 장비, 커스텀 보드 그래픽 등을 골라 자신만의 스타일로 꾸밀 수 있다.

또 분리화면 또는 X박스 라이브를 통해 개별전 및 팀전 방식으로 다양한 멀티플레이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전편의 동작에 새롭게 공중트릭과 고난이도 손동작이 추가로 구현됐고 300곡이 넘는 인디밴드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이 등장한다.

# 정통스키라면 다운힐레이서

정통 스키에 도전해보고 싶다면 남코의 ‘다운힐 레이서(PS2)’가 해답이다. 알프스의 설원을 빠른 속도로 가르며 내려오는 스릴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이 게임은 각 캐릭터의 능력과 장비의 성능을 파악해 알파인 레이스를 벌이고 스키, 스노보드, 스키보드 등으로 활주하며 세계 최고의 속도에 도전하는 즐거움을 준다.

익스트림컵, 크로스레이스, 회전활강, 원온원, 타임어택 등 다양한 모드에 도전할 수 있고 2개의 아날로그 스틱의 세밀한 조작으로 사실적인 레이스를 경험해볼 수 있다.

특히 유럽의 알프스 코스를 위성사진으로 세밀한 부분까지 그대로 재연해 놓아 사실감을 더해준다. 또 한국선수인 제레미 선이 기본 캐릭터로 등장하는데다 한글자막과 함께 한국 선수의 음성이 등장하고 컴퓨터그래픽 오프닝 무비와 백그라운드 뮤직이 게임의 분위기를 돋아준다.

# 곳곳에 겨울 정취

스키나 스노보드에 비해 아직 국내에 팬이 많지는 않지만 아이스하키도 빼놓을 수 없는 겨울 스포츠. EA의 ‘NHL 시리즈’는 사실적인 보디체크, 스케이팅 등으로 남성미 물씬 풍기는 아이스하키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또 비록 설원이나 빙판을 배경으로 하지는 않지만 겨울 실내스포츠의 대표격인 농구를 소재로한 ‘NBA 라이브’ 시리즈는 유명 NBA 선수들과 함께 화끈한 한판 승부를 벌일 수 있도록 해준다.

콘솔 패키지 게임이 뿐 아니라 온라인 게임에서도 겨울의 정취는 물씬 묻어난다.

국민게임인 ‘카트라이더’는 눈과 얼음으로 뒤덥힌 다양한 아이스맵을 제공하는데 특히 마치 스키장에라도 와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아이스 설산 다운힐 맵이 백미다. 골프게임인 ‘팡야’에는 사계절 내내 눈이 내리는 화이트위즈라는 맵이 제공된다. 확 트인 순백의 설원과 미끄러운 빙판에서의 플레이는 라운딩의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스포츠 게임은 아니지만 정통 MMORPG 게임인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서도 겨울을 느낄 수 있다. 노움 종족의 본거지인 아이언포지, 올빼미들이 서식하고 있는 여명의설원 등의 맵에는 눈덮힌 웅장한 봉우리와 골짜기가 보는 즐거움을 준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