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미니PC 구매가이드

한동안 PC의 크기는 곧 성능이었다. 다양한 부품을 끼워 넣어야 하고 게다가 확장성도 고려하려다 보니 아무래도 덩치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PC 성능의 발전속도가 더뎌지면서 이제는 덩치를 조금이라도 줄여보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한동안 눈길을 끌었던 미니타워, 일체형PC, 베어본 PC를 무색하게 할만한 미니PC가 바로 그같은 노력의 결과다. 주요 미니PC를 살펴본다.

미니PC는 얼핏 보면 외장형 광학 드라이브로 오인할 정도로 크기가 작다. 하지만 이 안에는 CPU, 메모리, 하드디스크 등 데스크톱 PC에서 볼 수 있는 웬만한 부품이 다 들어 있다. 작다고 해서 성능까지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노트북PC에 들어가는 부품과 슬롯 타입 광학 드라이브를 써 크기는 작아졌어도 성능에서는 아쉬울 것이 전혀 없다.

작은 크기와 예쁜 디자인 뿐 아니라 TV로 화면을 출력하는 기능도 갖춰 고선명(HD)TV에 쓰는 컴포넌트로도 연결할 수 있다. 작은 PC들이 단순히 컴퓨터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고성능 디지털 셋톱박스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얘기다.

현재 시장에는 애플, 성주, TG삼보의 제품들이 나와 있다. 재미있는 것은 한 가지 플랫폼에 맞춰져 있는 것이 아니라 애플, 인텔, AMD 등 고르게 나뉘어져 있어 필요한 것을 입맛에 맞춰 골라 쓸 수 있다는 점이다.

# 디자인의 선두 주자 애플

미니 PC의 시작은 애플이다. 애플의 ‘맥 미니’는 파워PC G4 프로세서와 ATI 레이디언 9200 그래픽 칩셋과 DVD 레코더 등을 갖추고도 부피는 CD 케이스 몇 장 쌓아놓은 것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최저 제원의 제품에 약간의 돈을 더 보태면 무선 랜과 블루투스도 따라온다.

애플의 컴퓨터는 한번쯤 써보고 싶지만 너무 비싸서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맥 미니를 노려볼만하다. 싸게는 59만원에 살 수 있다. 이만하면 성능 뿐 아니라 가격 경쟁에서도 PC에 뒤처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PC와 함께 맥OS를 같이 쓰려는 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 TV 옆이 내 자리 리틀 루온

미국에서 애플이 새로운 개념의 PC를 가장 먼저 만들어낸다면 우리나라에서는 TG삼보가 그 역할을 대신하는 듯하다. TG삼보의 ‘리틀 루온’은 크기가 작은데다 흰색 바탕에 은색처리한 앞면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풍겨 TV 옆에 두어도 좋을 듯하다.

리틀 루온 역시 노트북용 부품들을 써 크기를 줄였다. AMD의 모바일용 CPU 튜리온 64와 엔비디아의 지포스 6200을 넣어 성능을 의심할 여지가 없고 64비트 운용체계와 프로그램 때문에 든든하다. 그래픽카드는 MXM 슬롯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단순히 크기만 줄인 것이 아니라 거실의 PDP나 LCD TV 옆자리를 노려 윈도우 미디어센터 에디션과 리모컨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다.

또 DVD 멀티 레코더와 SD카드, 메모리스틱 리더기가 있어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바로 TV에서 볼 수 있게 하는 등 단순히 공간을 줄인다는 개념의 딱딱한 PC가 아니라 PC로도 쓸 수 있는 다기능 셋톱박스라고 부르는 게 더 옳을 듯하다. 값은 제원에 따라 99만원부터 129만원까지.

# 리눅스로 값낮춘 탱고 미니

성주가 내놓은 ‘탱고 미니’는 맥 미니를 쏙 빼닮은 PC다. 인텔의 노트북용 모바일 CPU를 써 발열과 소음을 줄였다. 크기나 무게는 맥 미니와 비슷하다. 크기를 줄인 비밀은 바로 노트북용 부품을 쓴 데에 있다. 그래픽 코어를 넣은 인텔의 915GM 주기판을 사용해 펜티엄 M과 셀러론 M CPU를 달았고 업그레이드도 할 수 있다.

운용체계는 윈도 대신 공짜 운용체계인 리눅스를 넣어 값을 낮췄다. S비디오와 컴포넌트 단자가 있어 TV와 연결해서 쓰기에도 딱이다. 성주는 셀러론 360과 DVD 콤보 드라이브를 넣은 제품을 60만원대에 팔 계획이다.

<정세희 다나와 마케팅팀 차장 mshuman@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