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2호 메모리 보드 오류…발사 내년 5월로 재조정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2호의 발사시기가 내년 5월로 재조정됐다.

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아리랑 2호가 발사전 거쳐야 하는 종합시험 18단계 중 16단계인 궤도환경 종합시험에서 탑재 카메라의 메모리 보드 오류가 발견돼 새로 제작중이며, 이에 따라 발사시기를 불기피하게 늦추게 됐다고 13일 밝혔다.

아리랑 2호 개발사업은 지난 99년 착수됐다. 그러나 탑재 고해상도 카메라 제작 지연으로 1년 가량 늦어진 가운데 지난 8월 총조립 및 종합시험단계까지 진전됐으나 발사체 문제로 내년 3월로 연기했었다. 그러나 위성 탑재체 일부 시스템 이상으로 발사를 결국 내년 5월로 다시 늦춘 상황이다.

◇왜 연기했나=우리나라로부터 해상도 1m의 고해상도 카메라 제작 용역을 발주받은 이스라엘 엘롭이 다시 알카텔에 재용역준 탑재 카메라의 정보압축 저장장치 메모리보드 내에서 일부 저장 오류가 발생했다. 총72개 메모리큐브 중 2개가 작동 불량을 일으킨 것.

작동불량 원인에 대해 연구진은 “메모리보드 큐브의 일부 용접결함이 궤도환경시험의 극한온도인 영하 25∼영상 90℃로 진행되는 반복실험을 견디지 못해 재료가 망가지는 ‘피로파괴’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아리랑 2호의 발사 연기에 영향을 미쳤던 발사체 용역회사인 독일 유로콧(Eurockot)의 발사체 로콧의 발사실패 원인은 발사체 2단 분리 실패 및 3단 가압 등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로콧은 러시아에서 제작됐으며, 지난 10월 유럽의 극지빙하 탐사위성인 크라이요셋(Cryosat)을 탑재하고 발사된 바 있으나 궤도 진입에 실패한 바 있다.

◇계약위반 보상되나=항우연 측은 엘롭이나 유로콧 모두 계약서 상 일정이 늦어질 경우 패널티 규정을 두고 있어 일정 부분 보상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엘롭이 일정을 맞추지 못할 경우 계약금의 최대 10%를 패널티 규정으로 두고 있기 때문에 계약금 4000만 달러에 대해 40만 달러는 돌려받을 수 있다.

또 유로콧과는 발사 지연이 일기상황 등에 따라 변동이 심해 패널티가 엘롭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일정부분 위약금을 보상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항우연측은 향후 발사체 발사 지연에 대한 보상부분도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어떻게 하나=항우연은 이에 따라 고해상도 카메라 제작에 참여한 프랑스의 알카텔과 수명기간 3년 동안 안전한 위성 운용을 위해 메모리보드를 다시 제작해야 한다는 데 합의하고, 현재 작업 중이다.

새로 제작되는 정보압축저장장치는 내년 1월 20일께 국내에 반입될 예정이며, 도착 이후 45일 간의 장착후 점검시험 및 질량특성시험, 최종기능시험을 거쳐 러시아 발사장으로 운송된다. 현지 발사 준비 기간은 대략 2개월 가량 소요된다.

또 러시아 측은 로콧의 구체적인 사고원인 복구 조치 결과를 이달 말까지 항우연 측에 통보할 예정이다.

이주진 단장은 “로콧의 발사 실패 원인이 다목적실용위성 2호 발사일정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위성의 안전성 확보에 최우선을 두고 막바지 사업 마무리에 전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