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게이트, 맥스터 인수

 시게이트가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 시장의 맹주로 떠올랐다.

시게이트 테크놀로지가 주식교환 방식으로 경쟁사인 맥스터를 19억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이하 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로써 지난 회계년도 기준으로 연간 매출규모 100억달러인 거대 HDD업체가 탄생하게 됐다.

이번 인수로 HDD 시장에서 시게이트의 시장지배적 지위가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회사 경영진들은 이번 거래가 두 회사의 이사회에서 승인을 받았으며 22일께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비용 생산 등 효과=계약에 따라 맥스터 주주들은 자사 주식 한 주당 시게이트 주식 0.37주를 받게 된다. 이는 시게이트가 맥스터의 주식을 주당 7.25달러에 매입하는 것으로 20일 맥스터의 뉴욕증시 종가 4.52달러에 60%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이번 계약이 완료되면 시게이트 투자자들은 전체 지분 약 84%, 맥스터 주주들은 약 16%를 보유하게 된다. 합병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는 윌리엄 D. 왓킨스 시게이트 CEO가 맡게 된다. 맥스터의 박종섭 CEO는 이사회 일원으로 일하게 된다.

디지털 스토리지 시장은 대용량 파일 사용 증가로 급성장 중이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하는 외국 업체들과 경쟁이 치열하다.

시게이트는 이번 거래로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맥스터의 디스크 드라이브를 저비용으로 만드는 제조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시게이트는 연간 약 3억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HDD 시장 맹주로 떠올라=1979년 설립된 시게이트는 최초의 PC용 하드 디스크 업체로 소형 드라이브와 새로운 스토리지 기술 분야로 빠르게 진출해 산업 리더로 자리매김해 왔다.

시게이트는 지난 2002년 기업 공개를 통해 회사 지분 17%에 달하는 7250만주를 매각해 8억7000만달러의 자금을 확보했다.

시게이트는 지난 7월 완료된 회계연도에 매출 75억5000만달러, 세후 이익 7억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 2분기 HDD 시장 점유율 30%로 1위를 달렸고 그 뒤를 웨스턴 디지털과 맥스터가 잇고 있다.

맥스터는 최근 4∼5분기 동안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은 지난 2003년 40억8000만달러였으나 지난 해 37억9000만달러로 떨어졌다. 이익도 지난 2003년 1억2800만달러였으나 지난 해엔 1억82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올들어 1∼3분기 동안 매출이 6% 증가했으나 손실이 늘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