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구본관 에스캠 사장](https://img.etnews.com/photonews/0512/051226024435b.jpg)
“100억원을 투자해 마련한 제조 설비와 품질이 우리의 경쟁력입니다.”
지난 19일 경기도 용인 본사에서 만난 구본관 에스캠 사장(54)은 에스캠이 국내외 디지털 가전 업체들로부터 ‘사랑’ 받는 이유를 묻자 주저없이 “제조 능력”을 꼽았다. 중소업체로선 마련하기 힘든 생산 시설 구축에 과감히 투자한 결과라는 것이다.
일반인에겐 낯설겠지만 에스캠은 휴대형 디지털가전 업계에선 ‘생산기지’로 통하는 곳이다. 레인콤, 코원시스템과 같은 소수 업체를 제외하곤 거의 모든 국내 MP3플레이어가 에스캠 용인 공장에서 탄생됐으며 삼성전자의 캠코더, 벨웨이브의 휴대폰, 또 최근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내비게이션들도 상당부문 에스캠이 생산하고 있다.
에스캠의 강점은 구본관 사장의 이력과 연관이 있다. 삼성전자 출신인 그는 중국 하이저우에 있는 삼성전자의 비디오·오디오 공장 설립을 주도했고 90년대 초 공장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간 노하우와 삼성전자의 시스템을 에스캠에도 접목했기 때문에 바이어들이 “믿고 찾아온다”는 게 구 사장의 설명이다.
이런 에스캠은 크리에이티브에 이어 독일 종합가전업체로 유명한 그룬디히와 350만 달러 규모의 휴대형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 수출을 체결하고 지난달에는 독일 아누비스에 1800만 달러 규모의 내비게이션형 MP3플레이어 수출을 성사시키는 등 굵직한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올해는 아픔도 적지 않았다. 국내 MP3플레이어 업체들이 고전하고 시장 침체로 다른 파트너사들도 주문량을 줄이면서 매출이 지난해 1200억원에서 절 반 가까이 떨어졌다. 그래서 자체 브랜드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쏘렐(sorrel)’이란 독자 브랜드를 본격적으로 론칭하며 사업 구조에 큰 변화를 주기 시작했고 삼성전자 캠코더를 생산하던 사업부도 분사시켰다.
구 사장은 “매출이 줄었지만 지난해 10%에 불과했던 자체 브랜드 사업을 올해 60%까지 늘렸다”며 “내년에는 전략 상품으로 8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구 사장은 “수출에도 탄력이 붙고 있기 때문에 매출은 올해 600억원에서 내년 800억원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에 제조 기반을 두고 있는 것이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디지털 가전, 특히 MP3플레이어와 내비게이션, DMB와 같은 멀티미디어 단말기의 품질을 국내만큼 보장할 수 있는 곳이 없다”며 “다른 기업들이 갖지 못한 에스캠만의 경쟁력을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