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방경찰청 디지털 무선통신망 구축 본격화

 경기도 전역에 유럽표준 주파수공용통신(테트라 TRS) 방식의 무선통신망 구축이 본격화된다.

 경기지방경찰청은 서울, 인천을 제외한 경기지역 전역에 122개의 기지국을 건설하는 디지털 무선통신망 구축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지난달부터 입찰을 진행, 에이피테크놀로지(대표 이원규)를 시스템 및 단말기 공급 업체로 최종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총 37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단일 TRS 프로젝트로는 사상 최대 규모로 관련 시스템 및 단말기 업체들로부터 관심이 집중돼 왔다. 입찰 결과를 보면 시스템 분야(220억원)는 에이피테크놀로지가, 단말기 공급(119억원)은 에이피테크놀로지 및 서울통신기술 컨소시엄이 사업을 수주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경기 전역에 디지털무선 통화권을 확보하기 위해 별도 기지국을 건설하고 주제어 및 망교환장치는 국가통합지휘무선통신망을 활용할 계획이다. 따라서 이 시스템은 서울지방경찰청과 5대 광역시(대전, 대구, 광주, 울산, 부산) 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통합지휘무선통신망 등과 더불어 전국을 단일 무선통신망으로 연결하는 국가통합망의 기초 인프라로 활용된다.

 이번 TRS사업을 수주한 에이피테크놀로지는 지난달 아태경제협력체(APEC) 행사에 TRS를 공급한 업체로 전국 경찰청망과 지하철(부산3호선)망에 이어 국가통합망 시범사업과 경기경찰청 TRS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해냄으로써 국내 디지털무선망 분야에서 선두자리를 확보하게 됐다.

 한편 정부는 경찰, 소방서 등 재난관리기관간 일사불란한 통신지휘체계를 통해 인명, 재산 등 국가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오는 2007년까지 총 3348억원의 예산을 투입, 테트라 TRS 방식의 국가통합지휘무선통신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etnews.co.kr

 

◆용어-테트라(TETRA)란

유럽무선통신표준기구(ETSI)가 제정한 개방형 디지털 주파수공용통신(TRS) 표준으로, 이를 채택한 단말기와 시스템이 유럽을 중심으로 아날로그 방식의 자가망 수요를 대체해 나가고 있다. 기존 VHF망과 달리 하나의 무선 주파수를 4개의 채널로 나눠 사용할 수 있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도청이 불가능해 보안성이 우수하다는 장점도 지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