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강국`을 만드는 사람들](5.끝)김익환 안연구소 부사장

[`SW강국`을 만드는 사람들](5.끝)김익환 안연구소 부사장

 2003년 12월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에 대한 따끔한 충고를 던진 한 권의 책이 나왔다. ‘대한민국에는 소프트웨어가 없다’란 파격적인 제목이었다. 이 책을 쓴 사람은 다름 아닌 김익환(49) 안철수연구소 부사장.

김 부사장은 이 책을 쓰고 안연구소와 인연을 맺었다. 미국 SW컨설팅회사 ABC테크에서 일했던 김 부사장은 책을 낸 후 안연구소에서 강연을 하고 안연구소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는 국내 소프트웨어 회사 중 글로벌 회사가 될 가능성을 가진 회사는 안연구소밖에 없다고 판단, 회사의 연구개발 역량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 3월 안연구소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자리를 옮겼다.

김 부사장은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컴퓨터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제너럴일렉트릭(GE), 선마이크로시스템즈 등에서 실무 경력을 쌓고, 6년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소프트웨어 회사를 설립한 전문가다.

“소프트웨어는 기술이 아니라 문화입니다.”

김 부사장의 소프트웨어 철학이다. 이제 9개월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김 부사장은 안연구소의 글로벌 연구개발 역량 강화와 개발 프로세스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개발자를 비롯해 직원 모두가 소프트웨어 개발을 문화로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서다.

10여 년이 넘게 개발해온 안티바이러스 솔루션 ‘V3’를 비롯해 게임보안솔루션 ‘핵쉴드’, 안티스파이웨어 ‘스파이제로’ 등 안연구소를 대표하는 제품 개발 과정의 시스템화가 거의 진행됐다.

“소프트웨어 개발 시스템이 잘 갖춰지면 괜찮은 아이디어가 생겼을 때 그 틀에 넣고 제품으로 만들면 됩니다. 시간과 노력, 비용을 모두 절감할 수 있습니다.” 9개월 동안 김 부사장은 기존 개발자들을 이해시키는데 노력했다. 과거 가졌던 습성을 버리고 체계적인 소프트웨어 개발 문화를 만드는데 개발자들의 인식 전환이 가장 큰 관건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소프트웨어 문화를 이해한 안연구소 개발자들은 5년 후에는 개개인이 완전한 하나의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합니다. 또 그들이 한국의 소프트웨어 개발 문화를 선도하고 정착하게 할 것입니다.”

CEO와 CTO중 한 자리를 택하라면 CTO를 하겠다는 김 부사장은 “안연구소를 백발이 성성한 개발자가 일하는 회사로 만들겠다”며 활짝 웃어보였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