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가 혼합된 MMORPG에서 가장 기대되는 작품으로 ‘귀혼’이 뽑혔다. 이 게임은 업체 마케터들이 8표를 던지고 개발자 6명이 선택, 총 14표로 2006년 가장 기대되는 장르복합형 MMORPG로 뽑히는 영광을 차지했다. 아쉬운 점은 단 1표 차이로 ‘루니아전기’가 2등으로 밀려난 것이다.
# 마케터와 개발자 시각 차이 커
특히 ‘루니아전기’는 마케터들의 표가 11개 나왔지만 개발자 사이에서는 2표만 찍히는 기이한 현상을 나타냈다. 한 작품에 대한 마케터와 개발자의 시각 차이가 너무나 상반되게 나타난 것. 이에 대해 한 업체 마케팅 관계자는 “직접적으로 시장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마케터들은 ‘루니아전기’가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개발자들은 이 게임에서 특별히 뛰어난 시스템이나 기술력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자신들의 입장에서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최근 퍼블리셔 사이에서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풍류공작소’와 기존 온라인게임들과 그래픽에서부터 차별화가 이뤄진 ‘위키’가 그 뒤를 이었다. ‘풍류공작소’는 기존 MMORPG의 틀을 대폭 벗어나 유저에게 전투와 사냥 외에 실제 생활처럼 다양한 놀이 문화를 마련하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이 게임과 ‘위키’는 1위를 차지한 ‘귀혼’에 비해 공개된 사항이 극히 적어 마케터와 개발자들이 쉽게 선택하기 힘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XL1’ 송재경 신화 이루나
FPS와 레이싱 장르를 합해 조사한 결과 마케터들과 개발자들은 ‘헉슬리’에 가장 큰 관심을 나타냈다. 웹젠에서 개발 중인 이 작품은 PC온라인과 X박스360으로 공개될 예정이며 정통 FPS의 새로운 세계를 보여줄 2006년 기대작이다. 지난 지스타에서는 한차례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면모를 선보여 많은 유저들의 찬사를 받은 바 있다.
‘헉슬리’는 총 15표를 얻어 타 게임들을 압도적으로 누르고 영예의 1등을 차지했다. 2위에는 송재경 사단이 만들고 있는 레이싱게임 ‘XL1’이 올라섰다. 이 게임은 마케터들의 표가 집중돼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1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서는 실망스러운 모습이 많았지만 2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선 확실히 달라진 ‘XL1’를 선보여 테스터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또 이 작품은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없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관계자들의 높은 관심을 얻어 ‘리니지’와 ‘바람의 나라’로 온라인게임 전설을 세웠던 송재경의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편 그라비티의 ‘페이퍼맨’은 ‘XL1’과 단 1표의 차이로 3위에 랭크돼 아쉬움을 던졌다. 재미있는 사실은 ‘XL1’이 마케터들의 관심이 높았다면 ‘페이퍼맨’은 개발자들의 표가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것이다. 이 게임은 FPS장르에서 극히 드물게 카툰 방식의 그래픽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캐릭터를 종이 인간으로 표현해 유저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또 타격감과 속도감이 뛰어나고 각종 다양한 전투 효과가 포함돼 있어 향후 FPS 시장에 큰 파장을 불어 일으킬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가장 치열한 스포츠 장르
스포츠 장르는 다른 부문과 달리 모든 작품들이 치열한 양상을 보였다. ‘마구마구’ 9표, ‘SP JAM’ 8표, ‘크리스탈 보더’ 7표, ‘러브포티’ 7표, ‘겜블던’ 8표 등 큰 차이없는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이 어려운 전투에서 승리한 게임은 온라인 야구게임 ‘마구마구’다. 이미 ‘신야구’가 야구게임에 대한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으나 잠시 주춤한 상태.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6년 스포츠 부문에서 강세를 보일 작품으로 ‘마구마구’가 뽑혀 다시 한번 야구에 대한 관심이 상승함과 동시에 이 두 작품간의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마구마구’는 ‘신야구’에 비해 사실성보다 아케이드성이 더욱 짙어 ‘신야구’ 유저들에게 어떤 반응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스노우보드를 테마로 한 ‘SP JAM’과 테니스게임 ‘겜블던’이 공동 2위를 차지했으며 ‘크리스탈 보더’와 ‘러브포티’가 각각 7표를 얻어 공동 3위에 올랐다. ‘SP JAM’와 ‘크리스탈 보더’는 겨울철 스포츠가 테마지만 2006년에 강세를 보일 작품으로 선택돼 눈길을 끌었다. 또 ‘겜블던’과 ‘러브포티’가 벌써부터 보이지 않는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설문에서 ‘겜블던’이 ‘러브포터’보다 인기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그러나 ‘마구마구’는 마케터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8표를 받았지만 개발자는 단 한명만 표를 던졌다. 이에 비해 ‘겜블던’은 마케터와 개발자가 오대오 비율을 나타내 가장 이상적인 상황을 연출했다. 한편 ‘러브포티’는 마케터보다 개발자가 더 많은 표를 던져 이들 사이에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줬다.
업체 한 개발자는 “개발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이 뚜렷하고 직접 만드는 작품이 아니면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마케터들이 선택한 작품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2006년에는 여러 장르를 섞은 혼합형 MMORPG가 가장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 마케팅 관계자 8명이 이 장르에 손을 들어 5표를 얻은 정통 MMORPG를 3표 차로 눌렀다. 의외로 단순 캐주얼게임 장르는 단 1명의 지지를 얻는데 그쳐,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은 을유년에도 RPG 요소가 가미된 작품이 유저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개발자들도 마케팅 관계자들과 같은 의견을 보였다. 혼합형 MMORPG에 5명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대답했고 4명은 정통 MMORPG 장르가 여전히 맹위를 떨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응답해 비등한 수준을 나타냈다. 현재 온라인게임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스페셜포스’는 FPS 장르. 그러나 FPS는 단 2표를 얻었고 ‘프리스타일’로 대표되는 스포츠 장르도 2명에 그쳤다. 또 레이싱게임 장르는 응답자가 아예 없어 정통적으로 국내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장르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
국내에서 RPG 장르가 가장 인기가 있는 이유는 ‘드라마틱한 스토리’ 때문이라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손노리의 전하웅 전략기획팀장은 “예전 PC패키지 시장에서 RPG는 가장 인기 있는 장르였고 콘솔에서도 마찬가지였다.”며 “이유는 드라마틱한 스토리에 감동을 느끼는 유저가 많고 일본에서 RPG가 제일 인기있기 때문에 그 영향도 컸다.”고 말했다.
<김성진기자 har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