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VS 게임 최고를 찾아라(18)-레인보우식스 VS 카운터스트라이크

1인칭슈팅(FPS) 게임 하면 대부분 ‘스페셜포스’를 떠올리게 된다. 이 게임이 수개월째 PC방 점유율 1위를 지키며 국민게임으로 부상한 탓이다. 하지만 어느정도 경력(?)이 있는 게이머라면 최고의 FPS 게임으로 ‘레인보우식스’와 ‘카운터스트라이크’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지난 98년 선보인 ‘레인보우식스’는 ‘스타크래프트’에 조금씩 실증이 나기 시작한 게이머들에게는 구원의 빛이나 다름 없었다. 당시에도 FPS 게임이 있기는 했지만 대부분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던 반면 이 게임은 유명 소설가인 톰 클랜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에다 실제 현존하는 무기와 장비까지 등장시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일부에서는 이 게임에 대해 ‘스타크래프트’에 이은 제2의 국민 게임이라고 칭하기까지 했다. 특히 이 게임은 게이머가 직접 무기와 장비를 선택, 임무에 맞게 작전을 짜고 대원들을 지휘한다는 참신한 게임 진행 방식으로 사랑받았다.

‘레인보우식스’는 세계적으로도 흥행에 성공해 시리즈 도합 750만장이라는 판매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뒤이어 등장한 비슷한 내용의 아류작들과 확장팩이 계속해 출시되면서 이에 싫증난 게이머들이 하나둘 게임을 접기 시작했고 곧이어 일부 마니아들만 즐기는 게임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레인보우식스’는 가장 최근에 나온 ‘레인보우식스3:레이븐실드’를 비롯해 무려 8종의 시리즈와 확장 팩이 나왔는데 그중에는 국내 업체인 카마디지털엔터테인먼트에서 로그스피어 엔진을 수입해 만든 ‘레인보우식스:테이크다운’도 포함돼 있다.

‘카운터스트라이크’는 구스맨과 클리프 두명이서 만든 ‘하프라이프’의 모드(MOD). 모드는 유명 게임을 수정, 변경해 새롭게 재창조한 게임을 칭한다. 밸브는 99년 ‘카운터스트라이크’의 정식 베타가 나온 이후 인기가 치솟자 2000년 상용으로 출시했다.

‘카운터스트라이크’ 역시 ‘레인보우식스’와 마찬가지로 테러리스트와 이를 진압하는 카운터 테러리스트간의 싸움을 그린 게임이다. 이 게임이 ‘레인보우식스’에 이어 빠르게 게이머들 사이에 파고 들 수 있었던 것은 사실감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마치 실제 총을 쏘는 듯한 느낌을 주는 뛰어난 타격감, 총기류의 반동과 발자국 소리 등이 주는 사실감, 빠른 진행 등에 게이머들은 열광했다. 이 게임이 또 하나 독특했던 점은 오로지 멀티플레이만 지원하고 게이머가 테러리스트로 플레이 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당시 인터넷 보급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멀티플레이를 강조한 이게임은 마치 물 만난 고기와 다름 없었다.

최근까지만 해도 국내에 많은 유저를 확보한 이 게임은 하지만 과금방식을 둘러싼 논란 때문에 PC방 업주들로부터 외면 받았고 빠르게 잊혀져갔다.

두 게임은 어느 게임도 시대의 변화와 게이머들의 요구를 외면하고는 설자리가 없다는 교훈을 안겨준 게임이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