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코나미에서 발표한 ‘핑퐁’은 탁구 게임이다. 재믹스라는 가정용 콘솔 게임기로 발표되기도 했었는데 무척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게임은 일인칭 시점에서 시작된다. 상대방은 당연히 컴퓨터. 이 당시에는 2인 이상 지원하는 대전 플레이가 매우 드문 상황이었다. 캐릭터는 보이지 않고 눈앞에는 탁구라켓만 공중에 떠 있다. 이를 방향키로 움직여 탁구공을 받아 치는 것이 전부다. 탁구의 묘미는 테니스와 조금 다른데 빠른 스피드와 다양한 스핀 기술이 특징이다.
이 게임도 탁구의 재미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단순히 받아 넘기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유저가 꾸준히 연습을 하면 파워 스매쉬나 드라이브 등 탁구 국가대표선수들이 구사하는 수준은 가볍게 선보일 수 있었다. 그러한 기술이 먹혀 들어가 컴퓨터가 쩔쩔매는 모습은 쾌감을 불러 일으킨다. 현실에서 구현하기는 힘들지만 가상의 세계를 통해 세계적인 기술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놀이는 오로지 게임 외에는 없다.
이러한 요소는 오늘날 여러 작품에서도 볼 수 있지만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게임의 재미가 왜곡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핑퐁’을 온라인게임으로 만드는 일은 MMORPG보다 훨씬 쉬울 것이다. 하지만 재미로 척도를 삼으면 쉽게 볼 상대도 아니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이유가 재미에 있다면 탁구 온라인게임도 승산은 충분한 것이고 ‘핑퐁’은 충분히 벤치마킹할 만한 대상이다.
<김성진기자 har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