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휴대 단말기 주도권을 잡기 위한 IT업체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PC 진영이 7인치 LCD, 터치스크린으로 무장한 울트라 모바일 PC로 포문을 연 데 이어 MP3플레이어(MP3P)·휴대형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업체들도 PC에 가까운 단말기를 개발하고 나서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휴대 단말기의 헤게모니를 둘러싼 양 진영의 충돌이 예상된다.
◇‘울트라 모바일 PC’의 공습=울트라 모바일 PC는 인텔 CPU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XP를 내장했지만 무게가 900g에 불과하고 7인치 터치스크린을 채택해 PC의 강력한 성능과 휴대성을 겸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울트라 모바일 PC의 등장은 휴대 단말기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PC의 기본 기능에 휴대인터넷(와이브로)과 지상파DMB 등을 지원, 향후 노트북PC는 물론이고 PDA·PMP·MP3P·지상파DMB 단말기 등 휴대형 모바일 기기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PMP 진영도 공격 채비=울트라 모바일 PC의 압박이 예상되자 MP3P·PMP 진영도 이 싸움에 가세하고 있다.
특히 레인콤이 그렇다. 레인콤(대표 양덕준)은 노트북PC와 같은 휴대 단말기를 개발하고 있다. 오는 9∼11월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이 제품은 삼성전자·아수스 등이 공개한 울트라 모바일 PC처럼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XP와 인텔CPU를 사용하고 휴대인터넷(와이브로)·무선랜(와이파이)·블루투스·지상파DMB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레인콤 측은 “‘G10’과 같은 휴대형 네트워크 단말기 중 한 모델”이라고 밝혔지만 윈도XP가 적용됐고 쿼티(QWERTY) 키보드도 내장돼 있는 휴대형 PC다. 또 5인치 LCD가 적용될 전망이어서 7인치 울트라 모바일 PC보다 휴대성이 강화됐다.
디지털큐브(대표 손국일)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와이브로와 HSDPA를 지원하는 PMP를 개발하고 있다. 단순히 콘텐츠를 다운로드해 즐기던 PMP가 PC 기능을 장착한 새로운 개념의 휴대기기로 다시 태어나는 셈이다. 또 연내 LCD를 최대 7인치까지 확대해 모바일 PC에 더 가까운 제품을 선보인다.
◇휴대 단말기 시장 왜 주목하나=휴대 단말기 시장이 중요한 이유는 철저한 개인형 제품이기 때문이다. MP3P나 휴대폰처럼 개인을 타깃으로 해 가정에 한 대씩 설치하는 가전제품보다 시장성이 크고 주도권을 잡으면 휴대폰과 함께 강력한 IT 허브로 자리잡을 수 있다.
신순철 레인콤 미래전략연구소 상무는 “휴대 단말기는 네트워크와 결합해 언제 어디서나 오락과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IT 허브가 될 수 있다”며 “시장성뿐만 아니라 휴대폰이 그랬던 것처럼 문화를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