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김교정 숙명여대 아태여성정보통신원장

[이사람]김교정 숙명여대 아태여성정보통신원장

 “여성과 e비즈니스만큼 궁합이 잘맞는 것도 없을 겁니다. 여성들의 사회참여를 확대하고 비즈니스 기회를 넓히기 위해서라도 여성의 e비즈 경험과 여성 기업의 e비즈 활용은 더욱 극대화되어야 합니다.”

 올해로 10년째를 맞는 숙명여대 아태여성정보통신원 김교정 원장(58)은 그 동안 출산, 육아, 차별 등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사회참여에 제한을 받았던 많은 여성들이 e비즈니스로 새로운 기회를 얻어가고 있다며 여성과 e비즈니스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10년동안 한결같이 여성과 IT, 여성과 e비즈니스의 연결고리를 만들기위해 연구활동과 교육에 매진해온 김 원장은 여성IT 분야에서는 대모와도 같은 존재이다.

 초기에는 IT교육이나 활용에서 여성들이 차별받고 있는 것을 시정하기위해 평등문제로 접근했으나 최근에는 여성들이 IT와 e비즈니스를 이용해 비즈니스로 성공하고 온라인 네트워킹을 통해 여성간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얼마전 e비즈니스를 배워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한 덕택에 일과 가사를 병행하게 됐다며 기뻐하는 여성CEO를 만났는데 e비즈니스의 투명성, 신뢰성, 평등성 등이 여성과 참 잘맞는 가치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나라를 비롯한 APEC 국가들의 여성들은 여전히 e비즈니스 기술습득과 교육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김 원장은 지난해 8월에 APEC여성e비즈센터를 개설해 시야를 다른 나라의 여성 기업에까지 확장했다. 앞으로 5년동안 APEC 21개국의 여성 e비즈니스에 대해 연구조사를 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여성간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하게 된다.

 특히 이번에 APEC 여성기업의 e비즈니스 현황을 심층조사한 400페이지 분량의 ‘APEC 여성기업 및 e비즈니스 백서’를 발간해 이미 큰 업적을 이뤘다. 남성기업과 비교해 각국의 여성 e비즈니스 현황을 모은 백서가 나온 것은 세계적으로도 이번이 처음이어서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번 조사를 통해 여러가지 많은 과제들이 도출됐습니다. 상대적으로 낮은 활용수준에 머물고 있는 여성기업의 e비즈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며 상담할 수 있는 창구와 지원조직 등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 원장은 앞으로 APEC 회원국에서 e비즈니스에 관한 통계조사를 할때 반드시 성별항목을 넣어 여성 e비즈 현황과 변화상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사진= 정동수기자@전자신문, ds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