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데 주력했습니다.”
네타민 조경태(33)총괄 개발팀장이 개발하고 있는 게임은 축구게임이다. 축구게임은 현재 국내에서 개발되고 있는 것만 8개 정도에 달할 정도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그러나 조 팀장은 느긋한 마음으로 네타민의 ‘풀타임’을 개발하고 있다. 그만이 생각하고 있는 강점이 있어서다. 그는 ‘풀타임’이 축구게임 돌풍을 일으키며 대중적인 게임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조 팀장은 게임개발 경력 9년차의 베테랑 개발자다. 그가 처음 게임개발에 뛰어든 것은 텍스트머드 게임이 한창 인기를 끌던 시절. 대학교 재학시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게임개발에 뛰어들었다. 이후 클릭엔터테인먼트를 거쳐 디지털드림스튜디오(DDS), 그리곤엔터테인먼트, 그라비티를 거쳤다. 어찌보면 다른 개발자들에 비해 많이 회사를 옮긴 것 같지만 그라비티를 제외하고는 모두 회사 사정에 의해 퇴사한 경우다.
그라비티를 나오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하고자 하는 마음때문이었다. 지금까지 개발된 게임들은 모두 게임에 문외한이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접하기 까다로운 것이 사실이다. 그는 이런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욕때문에 그라비티의 만류를 뿌리치고 퇴사를 결정했다.
“지금 서비스되거나 예정인 게임들이 모두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게임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해보면 전혀 그렇지 못하다고 봅니다. 개발자들의 시각에서 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 누구나 접하고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그런 게임은 플레이를 하는 사람의 시각에서 개발돼야 합니다.”
이런 생각에 그는 기획 부문에 많은 투자를 했다.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선 기획력이 뛰어나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서다.
“ ‘풀타임’의 개발기간은 올 1월부터예요. 6월경 클로즈베타 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다른 게임들에 비해 무척이나 빠른 셈이죠. 하지만 기획에 들어간 시간까지 합치면 상당히 오랜 시간입니다.”
# 상상력 가능한 모든 ‘재미’ 담았다
조 팀장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지만 재미도 함께 녹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중적인 게임을 만드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 속에 재미를 곁들이는 것은 쉽지 않다. 그가 말하는 재미는 개발자들의 상상력이다.
그는 ‘풀타임’속에 축구를 통해 상상이 가능한 모든 재미를 삽입시키는데 주력했다. 때문에 다소 엉뚱하면서도 기발한 내용들이 ‘풀타임’속에 들어가 있다. 축구게임에서 기피하는 캐릭터들의 ‘숏다리’나 아이템 맵 등이 그런 것.
조 팀장은 이런 재미를 추구하면서도 축구 게임이 갖고 있는 화려한 기술들을 게임속에서 구현해냈다. 상상력과 기술력의 조화를 만드는데 주력한 것이다.
그는 우선 ‘풀타임’내에 델타애니메이션 기법을 구현했다. MMORPG인 ‘제라’나 ‘그라나도에스파다’에서만 구현된 델타애니메이션이 캐주얼 게임에 등장한 것은 처음.
델타애니메이션이 구현됨으로써 ‘풀타임’에서는 여러 동작이 가능해졌다. 걸어다니면서 머리를 긁거나 뛰면서 머리를 흔드는 등의 다양한 동작이 구현돼 재미를 더 높였다.
이처럼 고도의 기술력이 ‘풀타임’내에서 가능해진 것은 팀원들의 개발경력이 최소 6년이 넘기 때문이었다.
“‘풀타임’ 개발 기간이 다른 게임들에 비해 짧은 것은 모두 팀원들의 경험이 풍부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델타애니메이션 기법 이외에도 콘솔틱한 느낌이 나도록 다양한 기법을 선보일 생각입니다.”
# 메카닉 결합된 MMO 개발이 꿈
조 팀장은 ‘풀타임’ 개발에 전념하고 있는 상태지만 개발이 어느정도 완료 되면 CS(서버와 클라이언트)에 기반을 둔 MMO형태의 ‘메카니즘’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의 주된 장르는 스포츠가 아니라 MMO였다. 네타민 이전 회사들에서는 모두 MMO를 개발했기 때문. 그러나 진정으로 그가 개발하고 싶은 게임은 아직 만들어 보지 못했다. 그는 메카닉 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런 류의 게임을 디아블로적 요소를 삽입시켜 개발하고 싶다고 했다.
“제가 좋아하는 게임은 디아블로 형태의 게임이예요. 하지만 지금 너무 많이 나와 아류라는 얘기를 들을 것 같아요. 하지만 메카닉 요소를 삽입시키면 한층 재미난 게임이 만들어질 것 같아요. ‘풀타임’에 전념하고 있지만 제가 만들고 싶은 게임에 대해서도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안희찬기자@전자신문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