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NEWS 10주년 기념] IT 리더를 만나다 ⑨KAIST EMDEC 김호기 소장

IT의 중요성과 시장성이 부각되면서 IT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학원기관들이 대거 생겨났다. 그러나 대부분이 프로그래밍과 네트워킹 분야에 주력하고 있을 뿐, 전자부품이나 재료설계처럼 심화된 전문분야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강사진을 확보하고 커리큘럼을 개발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KAIST EMDEC가 국내 굴지의 교육기관으로 주목받은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라이프 사이클이 빠른 전자부품과 재료설계 분야에서 독보적인 교육기관일뿐더러 매년 4~5만에 이르는 M/H(Man per hour, 1인당 1시간 학습 기준)를 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96년 6월 대덕 연구단지에 설립되었을 때만 해도 KAIST EMDEC는 오프라인 위주의 교육만을 전문으로 했다. 그러다가 대다수의 기술자들은 현업에서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어 시간을 내기 힘들다는 점을 수렴해 2000년부터 온라인 원격교육을 진행 중이다.

“사이버 교육을 추진하던 당시 모두들 만류했습니다. 오프라인에서도 실무에 필요한 커리큘럼을 짜기도 힘든데 온라인에서 가능하겠냐는 의문 때문이었죠. 그래도 전문 강사진과 머리를 맞대 밤낮으로 신규 커리큘럼을 짜고 PC 등의 시스템을 구비해 학원 문을 열었습니다.”

학원 설립 당시를 ‘산 너머 산’이라고 비유하는 김호기 소장은 이어 그런 난관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나라도 원천기술을 가져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 때문이었다고 회고한다.

“초창기 국내에서는 ‘톱-다운’ 방식으로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해외에서 잘 만든 제품을 분해해 원리를 이해한 뒤 가격 경쟁력을 갖춘 부품들을 다시 사들여와 조립해 판매하는 방식이었죠. 때문에 고부가가치를 갖고 있는 손톱만한 부품을 개발하는 데 소홀해졌고 원천기술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된 것입니다.”

이어 김 소장은 지금이야 말로 원천기술 개발에 앞장설 수 있는 인력 양성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고, 이를 위해 KAIST EMDEC은 2가지 전략을 밀고 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 하나가 응용력을 기를 수 있는 커리큘럼 개발이다. 요컨대 우리나라 대학생들과 개발자들은 타국 인력과 비교해 이론은 강하지만 응용력은 뒤떨어지는 점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현장 사례를 모아 아이디어를 발산할 수 있는 교과 내용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교육의 정의를 물을 때마다 저는 설탕물이 든 컵을 예로 듭니다. 요컨대 컵 안에 물과 설탕을 넣는 일이야 단순 암기식의 교육과도 같은 것이지요. 하지만 그 설탕이 물에 잘 용해되도록 휘젓는 일은 응용력을 키우는 교육입니다. 이렇게 휘젓는 작업을 해 줄 커리큘럼 개발이 KAIST EMDEC의 목표입니다.”

아울러 김 소장은 두 번째 전략으로 기업과 연계한 맞춤식 교육을 꼽았다. “IT가 국가 경쟁력을 키울 산업이 된 이상 기술은 개발자의 영역을 넘어섰습니다. 마케터와 영업 담당자 역시 기술을 습득하고 자신의 업무에 적용해야 할 때이고, 이런 니치마켓의 교육에서 큰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이 학원의 비전입니다.”란 설명.

그 일환으로 EMDEC는 올 상반기 삼성전기 등의 기업체 영업사원 800여 명을 대상으로 3개월간 기술 교육을 시도했다. 그 결과 경영실적 및 매출액을 올리는 큰 성과를 거두었고, 이 소문이 주위에 알려지면서 여러 경쟁업체들로부터 맞춤 교육을 부탁받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김 소장은 시의각각으로 변하는 IT 핵심 부문의 인력 양성에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요컨대 PMP 등의 휴대 단말기기의 보급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디스플레이와 RFID 부문의 신규 커리큘럼도 앞장서서 개발해 기술인력 양성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얘기다.

또한 배출한 기술 인력들의 활동 영역을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 확장해 한국 IT의 글로벌 진출에도 힘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그 일환으로 요즘에는 중국 칭화대학 내 KAIST EMDEC 부설학원 설립과 일본 주요 대학 및 학원과의 제휴에 힘을 쏟고 있다고.

김호기 소장은 항상 학원 설립 당시의 소신을 잃지 않겠다고 강조 또 강조한다. “관건은 인적 자원입니다. 이에 KAIST EMDEC는 지식을 통해 지혜를 가르치고, 신기술을 향한 도전의식과 동기를 부여하고, 응용력이 곧 창의력으로 이어지는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