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HS는 국내 부품소재 업계에게는 친환경 제품 개발이라는 기회로 다가왔다. 특히 일본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하던 소재 분야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무연 솔더 관련 제품이다. 여기에는 무연 솔더크림과 무연 솔더볼 등이 있다. 말 그대로 RoHS 규제 물질인 납이 들어 있지 않은 제품으로 인쇄회로기판(PCB) 위에 칩이나 각종 부품을 붙이던 납땜 역할을 대신한다.
에코조인(대표 고명완)은 무연 솔더크림, 바, 와이어 등 무연 솔더 관련 제품을 고루 갖추고 있다. 무연뿐 아니라 무세정, 무염소, 무악취를 실현했으며 고온, 중온, 저온용 등 다양한 용도의 제품이 있다.
단양솔텍(대표 전주선)도 무연 크림솔더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균질한 농도와 우수한 점착력뿐 아니라 0.3㎛ 이하의 좁은 피치에도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정밀하다.
엠케이전자(대표 송기룡)는 무연 솔더볼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정밀 반도체 패키징 공법인 볼그리드어레이(BGA)나 칩스케일패키지(CSP)에 안성맞춤이다. RoHS에 적합하도록 소구경 무연 솔더볼 제품도 개발을 마쳤다.
반도체 겉을 싸는 포장재(EMC) 분야에서도 친환경 제품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친환경 EMC 시장은 스미토모화학 등 일본 업체가 장악하고 있는데 최근 국내 업체가 제품 개발에 성공한데 이어 소기의 성과도 거둬들이고 있다.
제일모직(대표 제진훈)은 무연 제품과 브롬·안티몬 등을 함유하지 않은 난연 EMC를 개발했다. 지난해 5% 정도였던 친환경 제품의 매출 비중은 올해 20% 수준으로 올라갈 전망이다.
동진쎄미켐(대표 이부섭)은 친환경 EMC를 중국과 대만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최근 국내 주요 반도체 업체에도 승인을 받고 공급을 시작했다.
도금 분야에도 크롬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획기적 기술이 나왔다. 전자제품에 많이 쓰이는 철이나 알루미늄의 도금에는 RoHS 규제 물질인 크로뮴(6가 크롬)이 주로 사용된다. 일본이나 국내 도금 업체들은 크로뮴 대신 유해성이 덜한 3가 크롬으로 이를 대체하고 있는 현실이다.
기양금속공업(대표 배명직)은 유해 물질인 크롬을 전혀 쓰지 않는 도금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백색 도금은 물론이고 더 어렵다는 황색 도금도 가능하다. 크롬을 사용하지 않는 황색 도금 기술은 세계 최초다. 300℃의 고열에서도 내식성과 밀착력이 떨어지지 않으며 내식성은 염수분무시험결과 168시간 이상 변화가 없을 정도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